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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분기 적자 맞은 엔씨소프트 "본사 인원 3000명대로 축소"

입력
2024.11.0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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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손실 143억... 2012년 2분기 이후 첫 분기 적자
"분사 개발 조직, 시장에서 살아남는 게 먼저"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모습.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모습. 엔씨소프트 제공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체질 개선 노력에도 분기 기준 영업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3분기(7∼9월) 영업손실 143억 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영업적자는 2012년 2분기 이후 12년 만이다.

4일 공시된 3분기 실적을 보면 엔씨소프트는 연결기준 매출 4,019억 원, 영업손실 14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출시와 기존 게임 대규모 업데이트에 따른 마케팅 사업 활동의 영향"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3분기에 출시한 모바일 다중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MMORPG) '호연'이 기대치를 밑돌았고 기존 인기작 중 '리니지M'은 신서버 업데이트 효과를 봤으나 다른 리니지 시리즈는 매출이 떨어진 결과다. 4분기에 해외 시장에 출시한 '쓰론 앤 리버티(TL)'가 주요 국가에서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며 반전에 성공했지만 증권가에선 TL의 비즈니스모델(BM)이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유형이라며 실적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 공개 후 이어진 설명회에서 "여러모로 시장에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며 주주와 투자자에게 사과했다. 이어 고정비용 축소 차원에서 희망퇴직과 자회사 분사·프로젝트 정리 등 구조 개편을 연내 마무리하면 "본사 인력이 현재 4,000명대 중반에서 내년 중 3,000명대로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엔씨소프트는 이달 말 주주총회를 거쳐 인공지능(AI) 개발 조직을 '엔씨AI'로 분사하고 TL과 '택탄' 'L.L.L.' 등 신작 개발 조직을 각각 별도 자회사로 분리할 계획이다. 홍 CFO는 "분사 법인엔 독립된 기업으로서의 자율성을 부여할 것이고 명확한 책임이 따를 것"이라면서 "분사 조직이 자산화를 이루면 투자를 받을 수도 있고 기업공개(IPO)도 생각할 수 있지만 당장은 (시장 경쟁에서) 생존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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