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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尹 대통령, 시정연설 직접 나와야"… 대통령실에 물밑 전달

입력
2024.11.03 17:30
수정
2024.11.0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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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국회에서 열리는 예산안 시정연설에 직접 나와야 한다"는 뜻을 대통령실에 전달했다.

3일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한 대표는 4일 예정된 내년도 시정연설에 한덕수 국무총리 대신 윤 대통령이 직접 나와야 한다고 요청했다. 한 대표 측 핵심관계자는 "의원들 대부분이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지 않느냐"면서 "(당정 갈등 구도로 흐를 수 있는) 공개 발언 없이 의원들의 중지를 물밑에서 용산에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대통령 시정연설이 2013년 이후 11년간 이어진 국민과의 약속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 동안 당정 갈등으로 비칠 수 있는 공개 발언을 자제하는 동시에 시정연설 불참 시 국민 여론이 악화할 수 있다며 대통령실에 재고를 물밑으로 건의한 것이다. 다만 이에 대한 대통령실의 명확한 답변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지난달 31일 윤 대통령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통화 내용이 공개된 이후 사흘째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 다만 당내 중진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대응 기조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이 공천개입 의혹 등에 대해 주도적으로 진상을 파악하고 해명하기를 기다리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한 대표는 이르면 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 전반에 대한 쇄신 등 메시지를 낼 전망이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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