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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원동력은 팬" 롤드컵 5회 우승 'MVP 페이커'가 11년을 버틴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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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원동력은 팬입니다. 팬들에게 긍정적 에너지와 영향력을 전파하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예요.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2024 리그로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중국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격파하고 챔피언에 오른 T1의 인기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28)은 이렇게 말했다. T1이 역대 최초로 롤드컵 5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직후다. 이상혁은 이날 경기 내내 최고의 활약을 펼쳐 파이널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T1의 우승은 극적이었다. BLG의 초반 압박이 거셌기 때문이다. T1은 1세트를 BLG에 내준 후 2세트를 가져왔지만 3세트에서 BLG의 연이은 기습에 당하며 세트 스코어 1 대 2로 뒤졌다. 4세트에서 T1의 에이스인 페이커가 역대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롤드컵 역사상 처음 '500킬'(상대 챔피언 처치 수)을 달성해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T1은 5세트에서 승기를 굳혀 세트 스코어 3 대 2로 BLG를 격파했다. 이로써 T1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세계 정상에 올랐다.
결승전 MVP에 선정된 이상혁은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큰 대회에 계속 출전하고 우승할 수 있는 게 감사하고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늘 경기력이 전반적으로 좋지는 않았는데 항상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열심히 노력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상혁은 "4세트에서 사일러스로 이니시에이팅(교전 개시)을 했는데 결과가 좋았고 팀원들도 잘 호응해줬다"며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상혁은 기자들이 '11년째 선수 경력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을 묻자 "가장 큰 원동력은 팬"이라고 답했다. 이상혁은 e스포츠계에서 고령에 속한다. 하지만 리그(2022년), 롤드컵(2024) 최고령 우승자 타이틀을 갖고 있을 만큼 최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T1이 다섯 번째 롤드컵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든든한 조력자인 SK텔레콤의 e스포츠 사랑도 주목받고 있다. SK텔레콤은 e스포츠 태동기인 2004년, 청년 세대와의 적극 소통을 위해 e스포츠 구단인 'SKT T1'을 창단했다. LoL 종목이 선풍적 인기를 끌기 시작한 2012년 LoL팀을 새롭게 꾸렸다. 이듬해인 2013년 페이커 이상혁을 앞세워 T1을 첫 롤드컵 정상에 올렸다. 이후 T1은 2019년 글로벌 미디어 그룹 컴캐스트 투자를 유치해 글로벌 e스포츠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SK텔레콤은 국내 최초 e스포츠 유망주 시스템을 도입해 저변을 넓혀왔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T1 선수인 '제우스' 최우제, '오너' 문현준, '구마유시' 이민형 모두 유망주 그룹 'T1 루키즈' 출신이다.
한편 T1의 우승 소식이 전해지자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선수단에 축전을 보내 축하했다. 최 회장은 "여러분이 보여준 패기와 팀워크가 저를 포함한 전 세계 팬들에게 큰 감동과 자부심을 줬다"며 "어려운 순간마다 서로를 믿고 헌신하며 만들어낸 성과이기에 가치가 더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우승이 대한민국 e스포츠의 새로운 역사와 함께 여러분의 큰 도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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