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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에 한 번 내릴 비"... 제주 11월 최다 강수량 기록

입력
2024.11.02 12:54
수정
2024.11.02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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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강수량 238.4㎜... 1923년 관측 시작 이후 최다
성산·고산 등도 각각 242.1㎜, 138.4㎜ 기록 경신
기상청 "태풍 콩레이 영향 받아 형성된 비구름대 탓"

태풍 '콩레이' 간접영향으로 호우특보가 내려진 1일 오후 제주시 오라2동 인근 한천으로 한라산에서 흘러온 급류가 흐르고 있다. 뉴시스

태풍 '콩레이' 간접영향으로 호우특보가 내려진 1일 오후 제주시 오라2동 인근 한천으로 한라산에서 흘러온 급류가 흐르고 있다. 뉴시스

제주에 이틀간 300㎜가 넘는 폭우가 내리면서 곳곳에서 일일 최다 강수량 기록이 경신됐다. 기상청은 제21호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이례적인 가을 폭우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2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제주(북부·제주지방기상청) 지점의 강수량은 238.4㎜로, 1923년 이 지점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1월 최다 강수량을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2011년 11월 18일의 102㎜였다. 성산과 고산 지점 일 강수량도 각각 242.1㎜, 138.4㎜로 집계되며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귀포 지점 일 강수량은 126㎜로, 11월 기록으로는 역대 3번째로 많았다.

기상청은 1일 제주와 성산에 내린 비가 "200년 만에 한 번 내릴 수 있는 정도의 11월 강수량"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기록적 가을 폭우가 쏟아진 원인으로는 제21호 태풍 콩레이를 지목했다. 콩레이와 한반도 우측 북태평양고기압 사이 통로로 수증기가 다량 유입돼 제주도 남쪽 해상에 비구름대가 형성됐고, 이 비구름대가 느리게 이동해 강수 지속 시간이 길어져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단 것이다.

전날 제주엔 폭우와 함께 강풍주의보도 발효되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1일 오후 10시까지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엔 기상특보 관련 신고 19건이 접수됐다. 나무가 쓰러지거나 도로와 건물이 침수됐다는 내용이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2일 오후엔 제주 산지 등 8곳의 강풍주의보는 해제됐고, 전날 전면 통제됐던 한라산 탐방도 부분적으로 재개됐다. 다만 기상청은 "제주에 늦은 오후까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예상 강수량은 10∼40㎜다. 또 제주도 전 해상과 남해서부 서쪽 바다에 3일까지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도 1.5∼5.5m로 매우 높게 일 전망이다. 기상청은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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