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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우승 확정' 울산, 가을비 속 구단 사상 첫 3연패 축포!

입력
2024.11.01 22:39
수정
2024.11.01 23:1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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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승점 68로 남은 2경기 결과 관계없이 1위
김판곤 감독, 울산의 선수와 지도자로 우승 경험
"선수들이 감독 신뢰해주고 잘 따라줘 큰 힘 돼"

K리그1 울산 HD 선수단이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4 K리그1 파이널A 36라운드 강원FC와의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한 뒤 조기 우승을 확정, 구단 사상 첫 3연패를 달성해 기뻐하고 있다. 울산=박시몬 기자

K리그1 울산 HD 선수단이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4 K리그1 파이널A 36라운드 강원FC와의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한 뒤 조기 우승을 확정, 구단 사상 첫 3연패를 달성해 기뻐하고 있다. 울산=박시몬 기자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가 조기 우승을 확정, 구단 사상 최초로 3연패와 함께 통산 5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2024 K리그1 파이널A 36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35분 루빅손과 후반 8분 주민규의 득점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울산은 승점 68(20승 8무 8패)을 쌓아 2위 강원(승점 61)과 승점을 7점 차로 벌리면서 남은 두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위를 확정했다. 울산은 2022년과 지난해에 이어 3년 연속 K리그1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또한 1996년과 2005년을 포함해 통산 우승 횟수를 5회로 늘렸다.

울산의 3연패는 K리그 역사상 4번째 업적이다. 울산은 성남 일화(현 성남FC·1993∼1995년, 2001∼2003년 2회), 전북 현대(2017∼2021년)에 이어 K리그 3연패를 이룬 세 번째 구단으로 기록됐다.

특히 김 감독은 1996년 울산 유니폼을 입은 선수로, 28년이 지나 감독으로 우승을 맛보게 됐다. 그는 홍명보 감독이 지난 7월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이후 울산 지휘봉을 이어받아 3개월 만에 우승을 일궈냈다. 김 감독은 직전까지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지휘했고 올 초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의 한국과 맞붙기도 했다.


울산 HD의 루빅손이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4 K리그1 파이널A 36라운드 강원FC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35분 선제골을 터뜨하고 환호하고 있다. 울산=박시몬 기자

울산 HD의 루빅손이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4 K리그1 파이널A 36라운드 강원FC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35분 선제골을 터뜨하고 환호하고 있다. 울산=박시몬 기자


울산 HD의 주민규가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2024 K리그1 파이널A 36라운드 강원FC와 경기에서 후반 추가골을 터뜨리고 김판곤 감독, 코치진과 기뻐하고 있다. 울산=박시몬 기자

울산 HD의 주민규가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2024 K리그1 파이널A 36라운드 강원FC와 경기에서 후반 추가골을 터뜨리고 김판곤 감독, 코치진과 기뻐하고 있다. 울산=박시몬 기자

울산은 홈팬들의 응원 속에 수중 대결에도 강한 면모를 보였다. 전반 13분 루빅손이 왼쪽 측면에서 상대 백패스를 끊어낸 뒤 보낸 공을 주민규가 원터치로 연결했고, 이어진 보야니치의 페널티 아크 왼쪽 오른발 슛이 골대 위로 떴다. 전반 26분엔 이청용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가 루빅손의 다리를 맞고 골대 쪽으로 향했으나 강원 골키퍼 이광연이 막아냈다.

전반 35분 루빅손이 문전에서 오른발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심판은 루빅손의 핸드볼 여부를 놓고 8분여 동안 비디오 판독(VAR) 결과 득점으로 인정했다. 울산이 전반을 1-0으로 리드하며 마쳤다.

울산의 골잡이 주민규가 후반 8분 결승골을 뽑았다. 이명재의 롱패스를 이청용이 받아내 오른쪽 측면을 돌파했고, 낮은 크로스를 주민규가 골문으로 쇄도하며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 리그 10호 골을 터뜨린 주민규는 2021년부터 4년 연속 K리그1 두 자릿수 득점을 돌파했다. 강원도 후반 14분 이상헌이 추가골을 넣으며 막판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이상헌은 이번 시즌 13호 골을 터뜨려 득점 선두 무고사(인천·15골)를 두 골 차로 좁혔다.

그러자 강원은 최전방 공격수 코바체비치와 미드필더 김강국 대신 김경민과 헨리를 투입했다. 이후 '젊은 피' 선수인 2005년생 공격수 진준서와 2000년생 조진혁을 차례로 내보냈다. 울산은 강원의 공격에 수비로 맞섰다. 후반 36분 보야니치와 고승범 대신 미드필더 마테우스와 베테랑 수비수 황석호로 대응했다. 양 팀은 후반 추가시간까지 상대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그대로 울산의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판곤 울산 HD 감독이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4 K리그1 강원FC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 조기 우승을 확정하며 트로피를 들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울산=뉴스1

김판곤 울산 HD 감독이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4 K리그1 강원FC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 조기 우승을 확정하며 트로피를 들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울산=뉴스1

김 감독은 경기 후 "정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축하한다"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침착하게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선수들에게 감사한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또한 울산 구단 최초로 선수와 감독으로서 우승을 경험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영광이다. 26년간 지도자 생활하면서 지하 10층에서 시작했다. 이런 기회가 없었다"면서 "울산에서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중간에 소방수로 들어와 3연속 우승에 도전해 부담도 컸지만 자신감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감독을 신뢰해주고 잘 따라줘서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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