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조선은 날았지만 정유·건설 기계가 뼈아팠다...3분기 영업익 35%↓

HD한국조선해양 영업익 477.4% 증가
HD현대오일뱅크 2681억 원 적자
"조선 부문 수익성 확대·정제 마진 회복으로 실적 개선 기대"

HD현대 CI. HD현대 제공

HD현대가 올해 3분기(7~9월)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31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공시했다. 매출은 16조5,99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 증가했다. 순이익은 1,017억 원으로 82.9% 줄었다.

HD현대는 이번 실적에 대해 주력 사업인 조선 부문의 호조로 매출은 늘었지만 글로벌 긴축으로 정유 등 에너지와 건설기계 부문 수요가 둔화하면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사업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조선·해양 부문의 HD한국조선해양은 고부가 선박 물량 확대와 생산성 향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2,458억 원, 3,984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4.6% 늘었고 영업이익은 477.4% 급증했다.

에너지 부문은 HD현대오일뱅크의 매출이 7조5,89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3% 증가했지만 영업 손실액이 2,681억 원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정제마진이 떨어지며 영업이익에 나쁜 영향을 미친 것으로 HD현대 측은 분석했다.

건설기계 부문의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4.0%, 54.8% 줄어든 1조7,733억 원과 728억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긴축 장기화에 따른 수요 부진이 실적 감소의 원인으로 파악된다. 다만 산업 차량, 엔진 등은 안정적 수익성을 유지했다.

HD현대일렉트릭의 매출은 7,887억 원, 영업이익은 1,638억 원의 성과를 거뒀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13.6%, 91.8% 늘어난 수치로 글로벌 전력기기 수요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고 배전기기와 회전 기기 판매도 늘어난 덕분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매출 4,613억 원(전년 동기 대비 28.6% ↑), 영업이익 834억 원(66.1% ↑)을 기록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매출 1,006억 원과 영업이익 34억 원, HD현대로보틱스는 매출 598억 원과 영업이익 16억 원을 거뒀다.

HD현대 관계자는 "에너지와 건설기계 실적이 다소 하락했지만 그 외 전 사업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조선 부문의 수익성 확대와 더불어 에너지 부문의 정제 마진이 안정화되면 빠른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kstar@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