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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궁한 상황 윤석열 정권, 계엄령 외에 살길 있나"

입력
2024.11.01 12:00
수정
2024.11.0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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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재보선 공천 개입 정황 담긴
윤 대통령-명태균 육성 파일 공개에
"국민적 판단은 이미 섰을 것" 평가

박찬대(맨 왼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1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통화녹음 파일을 공개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박찬대(맨 왼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1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통화녹음 파일을 공개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이 "궁한 상황을 맞은 윤석열 정권이 계엄과 북풍, 전쟁 사주 외에 살아날 길이 있겠나"라며 안보 정국 조성 가능성을 우려했다.

김 최고위원은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실상 범죄자 집단이 할 수 있는 일이 어디까지인가를 직시하고 대비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 머릿속에는 '난 감옥에 가기 싫다'는 게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이 언급한 '범죄자 집단'이란 윤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현 정권 사람들을 말한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연루된 파문으로 정권이 위기에 몰리자 국면 전환을 위해 계엄령을 준비할 수 있다는 취지다.

전날 민주당은 대통령 취임식 전날인 2022년 5월 9일 당선자 신분의 윤 대통령이 정치 브로커 명씨와 통화한 육성 음성 파일을 공개하며, 윤 대통령이 "김영선이를 (공천을) 좀 해줘라"라고 발언한 사실을 밝혀냈다. 녹취록을 두고 김 최고위원은 "저 목소리를 듣고 이른바 SNL(코미디 예능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성대모사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지 않나"라며 "저 문제에 대한 국민적 판단은 이미 선 거 아닌가 싶다"라고 평가했다.

김 최고위원은 발언 당시 윤 대통령이 당선자 신분이었기에 문제가 없다는 여당 측 해명도 일축했다. 그는 "법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이야기를 애써서 한다는 상황 자체가 얼마나 이게 궁한 상황인지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윤 대통령이 경선 이후에 (명씨와) 접촉한 적이 없다는 이야기 자체가 거짓이 되었기 때문에 그와 관련한 어떠한 변명이 의미가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다만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 내용의 파급력에도 불구하고 당장 윤 대통령의 탄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김 최고위원은 "명백하게 중대한 범법으로 해서 탄핵할 만한 일이라고 할 때도 (대통령 탄핵 소추를 위한 의석) 200석과 헌재의 판단이 필요하다"면서 "200석을 채울 수 있는 국민의힘의 양심이 작동될 것인가에 대해서 긍정적인 기대를 갖기는 어려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의힘 의석이 108석인 만큼 최소 8명 이상 여당 의원의 이탈이 있어야 가능하단 뜻이다.

민주당 "명태균 관련 제보 계속 들어와"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민석(왼쪽) 수석최고위원이 1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민석(왼쪽) 수석최고위원이 1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은 윤 대통령 부부가 관련된 명씨 관련 의혹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전날 공개한 통화 내용의 입수 배경에 대해 "민주당 정보력의 힘이 아니라 터진 봇물"이라고 했다.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각종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명씨 관련 녹취록에 대해 "최근 며칠 사이에 새롭게 들어오고 있는 것들은 분석이 아직 안 되고 있다"면서 "3분의 1도 못 들어 봤다"고 전했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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