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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수소 사회 여는 선봉장...정의선의 또 다른 승부수, 수소 전기차 내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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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전부터 수소연료전지 연구개발(R&D)을 해 온 현대차가 2025년 수소전기차(FCEV) 신차를 내놓겠다며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래 모빌리티로서 수소차 개발을 강하게 추진하는 와중에 세계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전기차가 대세로 떠올랐다. 하지만 수소 사회가 올 것을 확신하며 수소차 개발과 시장 선도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현대차는 31일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클리얼리 커미티드(Clearly Committed): 올곧은 신념' 행사를 열고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INITIUM)을 공개했다. 이니시움은 라틴어로 '시작'을 뜻하는 단어로 '수소 사회를 여는 선봉장'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콘셉트카의 디자인은 전기차 아이오닉5와 같이 현대차의 뿌리라 할 수 있는 포니를 모티프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해치백 형태로 직선과 직각을 살린 단순미가 두드러진다. 헤드라이트도 사각 모양의 4개의 LED를 정사각형 모양으로 배치했다. 후사경은 반사 거울이 아닌 카메라를 달았다. 손잡이도 문을 열 때만 튀어나온다. 이 차는 수소를 연료로 쓴 만큼 고성능과 좋은 연비도 자랑한다. 연료전지 시스템과 배터리 성능 향상을 통해 최대 150킬로와트(kW)의 모터 출력을 구현했다. 수소 탱크 저장 용량을 늘리고 공기역학 휠을 적용해 650㎞ 이상의 주행 가능 거리를 확보했다.
현대차는 이를 바탕으로 만든 양산 차량을 내년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이름인 '넥쏘'를 계속 쓸 방침이다. 넥쏘 2세대가 되는 셈이다. 가격은 미정이다.
현대차는 이 차가 1998년 수소 R&D 전담 조직을 만든 이후 수소차 사업에 대한 집념을 유지한 결과란 점을 강조했다. 이 회사는 2000년 미국 연료전지 전문 업체 UTC 파워와 함께 수소전기차를 처음 선보였고 2004년 독자 개발 스택(Stack)을 담은 수소전기차를 완성했다.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의 양산 체제를 갖추고 '투싼ix 퓨얼셀'을 선보였고 2018년 넥쏘를 출시했다.
현대차는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서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인 'HTWO'를 발표하고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및 활용 전반에 걸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HTWO 그리드(Grid)' 비전을 공개했다. 당시 정 회장은 "수소 에너지로의 전환은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라며 그룹사 역량을 모아 수소 관련 사업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장재훈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몽구 명예회장님은 돈 걱정하지 말고 젊은 기술자들이 만들고 싶은 (수소) 차를 다 만들라고 하셨다"며 "여기에다 현대차는 수소의 가치에 대한 올곧은 신념이 있었기에 27년 동안 (수소 산업에) 흔들림 없이 도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차가 수소 사업을 지속하는 이유를 놓고 "(수소는) 시차의 문제지 가야 하는 길"이라며 "수소차는 수익성 있는 차량은 아니지만 수소 사회 구현에 있어서 하나의 이정표를 만든다는 점에서 미션이라고 생각하고 전개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7일 정 회장과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의 용인 스피드웨이 회동으로 수소모빌리티 협력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을 두고 "수소모빌리티뿐만 아니라 운송 등 모든 면에서 가능성이 언제나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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