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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관 비하' 측근 경고에 보수 원로 스킨십까지...1심 앞둔 이재명의 광폭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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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열흘 간격으로 공직선거법과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를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광폭 행보에 나선 모습이다. 국정감사 중 사법부 비하 폭언을 한 친이재명(친명)계 핵심 김우영 민주당 의원에게 공개적인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가 하면, 보수 원로들을 잇따라 만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외연확장을 꾀하는 동시에 1심 판결에 대한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30일 "이 대표가 김 의원이 국감 중 물의를 빚은 것과 관련해 엄중 경고했다"며 "의원단 전체에 더욱더 언행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은 지난 24일 방송통신위원회 대상 국감에서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인 김태규 부위원장이 정회 중 "씨X 사람을 죽이네 죽여"라고 한 발언을 두고 언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인마, 이 자식아" "무슨 소리야 이 XX야"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김 의원은 김 부위원장이 판사 출신이라는 점을 의식해 "법관 출신 주제에"라는 비하 발언까지 했다.
이 때문에 이날 이 대표의 경고가 1심 선고를 앞두고 사법부를 자극하지 않기 위한 의도가 깔렸다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 김 의원 발언에 대해 판사 출신인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법관 주제에 감히 '아버지' 이재명 대표에 대해 유죄 판결을 한다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적개심"이라고 비판했다. 더구나 김 의원이 이 대표 당내 핵심 그룹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 출신이라 이런 해석에 더 무게가 실렸다.
이 대표는 이날 보수 진영의 책사로 꼽히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중앙대 법대 은사인 이상돈 전 의원 등을 만난 데 이어 보수 원로들에게도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날 회동에서 이 대표는 "지금은 정치인들 사이에 감정적 적대감이 있는 것 같다"며 "이럴 때일수록 사회 원로들이 나서주셔야 한다. 길을 열어주셔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윤 전 장관은 “대통령에 대한 국민 신뢰도가 낮으니 무슨 정책도 효과가 안 난다"면서 "민주주의 훈련이 덜 된 분들이 권력을 잡아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윤석열 대통령을 에둘러 비판했다.
이 대표가 이날 윤 전 장관과 회동 직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이럴 때일수록 자주 만나야 한다"며 "상황이 나쁘고 서로 껄끄러울수록 만나서 문제들을 다 드러내 놓고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여야 대표 회동을 재촉한 것도 자신의 1심 재판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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