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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양키스, 어린이 팬 출신이 구했다...3패 뒤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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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가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한 번만 더 졌다면 1976년 이후 48년 만에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스윕패(4연패)' 수모를 당할 뻔했지만 3패 후 반격의 첫 승을 거두고 5차전까지 시리즈를 끌고 갔다.
양키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WS 4차전에서 홈런 세 방을 앞세워 11-4로 승리했다. 앞선 경기를 내리 져 궁지에 몰렸던 양키스는 이제 기적을 꿈꾼다. 역대 7전 4승제 WS에서 1~3차전을 다 진 팀이 뒤집기 우승을 이뤄낸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
7전 4승제 포스트시즌 통틀어서는 40번 중 딱 한 번 대이변이 일어났다. 사상 초유의 3연승 후 뒤집기 희생양이 된 건 양키스다. 양키스는 2004년 보스턴과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1~3차전을 이겼지만 4~7차전을 전부 내주는 악몽을 겪었다.
양키스는 이날도 출발이 불안했다. 1회초부터 다저스의 중심 타자 프레디 프리먼에게 선제 2점 홈런을 맞고 시작했다. 1차전에서 WS 최초 끝내기 만루포를 터뜨린 프리먼은 4차전까지 매 경기 홈런을 쳐 단일 시즌 첫 WS 4경기 연속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애틀랜타 소속이었던 2001년 WS 5, 6차전에 이어 올해까지 WS 6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이어가 이 부문 새 역사를 썼다.
양키스에 불안감이 감돌던 그때, 팀을 구한 건 어린이 팬 출신인 앤서니 볼피다. 1-2로 따라붙은 3회말 1사 후 양키스는 애런 저지의 몸에 맞는 공과 재즈 치점 주니어의 안타, 지안카를로 스탠턴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1사 만루에서 앤서니 리조가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 다저스에 분위기를 넘겨주는 듯했지만 2사 만루 타석에 선 볼피가 상대 투수 댄 허드슨의 초구를 공략해 좌월 역전 그랜드 슬램을 작렬했다. 이 한 방으로 점수는 단숨에 5-2로 뒤집어졌다. 양키스 선수가 WS에서 만루 홈런을 터뜨린 건 1998년 티노 마르티네스 이후 26년 만이다.
양키스는 5회초 수비 때 다저스에 2점을 내줘 1점 차로 쫓겼지만 6회말 오스틴 웰스가 솔로 홈런을 날려 6-4로 달아났다. 8회말에는 1사 후 볼피가 좌익수 쪽으로 타구를 날린 뒤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2루에 안착했고, 계속된 1사 1·2루에서 더블 스틸에 성공했다. 3루를 훔친 볼피는 알렉스 버두고의 내야 땅볼 때 홈을 밟았다. 양키스는 이어진 기회에서 글레이버 토레스가 3점 아치를 그려 쐐기를 박았다. 또 후속 타자 후안 소토의 2루타에 이은 저지의 1타점 적시타가 터져 11-4로 크게 리드했다.
WS에서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졌던 저지는 이날 처음으로 타점을 신고해 남은 시리즈에서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만루 홈런의 주인공 볼피는 3타수 2안타 1볼넷 2도루 4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WS 한 경기에서 4타점과 2도루를 기록한 선수는 볼피가 처음이다. 8세 때인 2009년 양키스 옷을 입고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퍼레이드를 지켜보며 선수 꿈을 키웠던 볼피에게는 의미가 큰 하루였다.
볼피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시즌 내내 정말 많은 일을 겪었다"며 "우리는 절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대반격을 예고했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도 "마침내 양키스타디움에서 최고의 일격을 가했다"고 강조했다. 두 팀의 5차전은 3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한편, 양키스 팬으로 추정되는 관중이 다저스 수비를 방해하는 비매너 행동을 저질러 퇴장당했다. 1회말 양키스 토레스의 파울 타구를 다저스 우익수 무키 베츠가 펜스에 기대서 잡았는데, 이때 관중 두 명이 베츠의 글러브에 손을 넣어 공을 빼냈다. 공이 빠졌으나 심판은 관중의 수비 방해로 아웃을 인정했고, 관중 두 명은 쫓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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