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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TSMC·브로드컴 손잡고 AI 추론용 칩 개발"... 한국 기업도 참여하나

입력
2024.10.30 14:43
수정
2024.10.30 14:5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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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칩 의존도 줄이려는 목적
수요 많아질 추론용 AI 칩 개발 나서
삼전·하이닉스도 D램 공급 가능성

챗GPT와 개발사 오픈AI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챗GPT와 개발사 오픈AI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미국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브로드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의 TSMC와 손잡고 자체 AI 칩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파운드리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은 사실상 포기했다고 한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오픈AI는 브로드컴의 지원을 받아 AI 칩을 개발 중이다. 오픈AI는 이를 위해 구글의 칩 개발팀에 속해 있던 이들을 영입해 20명 규모의 칩 담당 조직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진다. 설계가 완료되면 생산은 TSMC에 맡긴다는 계획이다.

자체 칩 개발은 엔비디아에 치중된 AI 칩 공급처를 다각화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것이다. "오픈AI는 급증하는 인프라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AMD 칩도 사용하기로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현재 오픈AI는 AI 칩 중에서도 '추론'에 초점을 맞춘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금까지는 생성형 AI 모델을 구축하는 데 사용되는 훈련용 AI 칩의 수요가 많았고, 그 시장을 엔비디아가 독점하다시피 해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AI 소프트웨어를 실제로 실행하는 데 쓰이는 추론용 칩의 수요가 폭증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추론용 칩은 훈련용에 비해 엔비디아를 능가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 분야로 꼽혀 오픈AI를 비롯한 많은 기업이 개발에 뛰어드는 추세다.

오픈AI는 당초 칩 생산 설비까지도 직접 구축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었다. 하지만 파운드리는 비용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드는 프로젝트라 보류한 상태로 전해진다. 블룸버그는 "맞춤형 칩을 위해 파트너사들과 협력하는 게 현재로서는 더 빠르고 실현 가능한 길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라고 짚었다.

업계에서는 장차 오픈AI의 AI 칩 개발 프로젝트에 한국 반도체 기업들 역시 참여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AI 칩에는 D램이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만큼 D램 1, 2위 업체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유력 파트너사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각각 만난 바 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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