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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일관제철소 꼭 짓는다"...장인화의 포스코, 다섯번째 도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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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 회장이 이끄는 포스코그룹이 인도 현지 일관제철소 건립을 또 한 번 추진한다. 일관제철소란 가마(고로)에서 철광석과 유연탄을 녹여 쇳물을 만들고 철강재를 생산하는 제선, 제강, 압연 공정을 할 수 있는 종합제철소를 말한다. 이 회사가 인도에서 관련 사업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4전 5기'인 셈.
포스코홀딩스는 장 회장이 21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현지 1위 민영 철강사인 JSW그룹 사잔 진달 회장과 철강, 이차전지 소재, 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현지 합작 법인을 세워 일관제철소 사업을 하는 게 양사의 우선 추진 과제다. 이들은 인도 동부 오디샤주에 연산 500만 톤(t) 규모로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포항제철소는 해마다 1,400만 톤의 철강재를 만든다.
포스코그룹은 앞서 인도에서 네 차례나 일관제철소 건립을 추진했다 물거품이 됐다. 이 회사는 ①2005년에도 오디샤주에 연산 1,200만 톤 규모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했지만 당시 원주민과 주 정부 사이의 협의 실패로 계획을 취소하고 예정 부지를 돌려주기까지 했다. 이어 ②2016년엔 인도 국영 철강사 SAIL과, ③2021년엔 인도 비사카파트남 제철소의 모기업인 RINL과 각각 일관제철소 건립을 추진했지만 중단됐다. 포스코그룹은 ④2022년에도 인도 국영 철강사인 아다니그룹과 현지에 일관제철소를 짓기로 했지만 아다니그룹 내부 사정으로 무위에 그쳤다.
그럼에도 포스코그룹이 재도전에 나선 것은 신흥시장인 인도의 잠재력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2030년까지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6.7%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의 철강 수요는 연평균 7%씩 증가해 오는 2030년이면 1억9,0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철강은 운송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장거리보다는 근거리 수출을 주로 하는데 서남아 시장의 성장 잠재력도 크다. 포스코그룹은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서 연산 180만 톤 규모의 냉연·도금 공장도 운영하고 있다. 인도 북부 델리주, 남부 타밀나두주(첸나이) 등지에서는 5개 철강 가공 공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인도 일관제철소 사업 재추진은 3월 취임한 장 회장이 검토를 지시한 결과라고 포스코그룹은 전했다. 그는 취임 이후 발표한 7대 미래혁신 과제에서 '철강 경쟁력 재건'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인도, 북미 등 고성장·고수익 시장을 놓고 벌어지는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투자 우선순위를 결정한 뒤 JSW그룹과 협의에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철강, 에너지, 인프라 등 사업을 벌이고 있는 JSW그룹도 포스코그룹은 매력 있는 협업 상대다. 포스코그룹은 철강뿐 아니라 이차전지 소재, 재생에너지 등 미래 수종 사업을 다양하게 벌여서다.
장 회장은 "JSW그룹과 함께 한·인도 양국의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친환경 시대로의 전환을 이끌기를 기대한다"며 "경제 블록화를 극복하고 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철광석을 녹여 반제품을 만드는 상공정(쇳물 생산) 중심의 해외 투자 액수를 늘리는 등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 투자를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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