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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이면 김민석 총리"... 민주당 2인자 역할에 '떨떠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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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인 김민석 의원(4선·서울 영등포을)의 존재감이 두드러지고 있다. 윤석열 정권과 험하게 맞붙을 때도, 당내 잡음을 잠재울 때도 늘 선봉에 섰다. 이재명 대표에 이어 명실상부한 민주당의 '2인자'로 불린다. 당내 서열 2위인 박찬대 원내대표는 뒷전이다.
이러다 이 대표가 대권을 거머쥐면 김 의원이 총리를 맡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적지 않다. 이 대표가 '사법리스크'로 운신의 폭이 좁아지자 김 의원의 활동 폭은 더 넓어졌다. 탄핵과 계엄을 거론하며 거칠게 치고나가는 김 의원의 행보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 의원은 당에서 수많은 감투를 맡고 있다. 수석 최고위원, 집권플랜본부 총괄본부장, 인재위원회 위원, 김건희 심판본부 본부장, 10·16 재보궐선거 총괄지원단 자문위원 등등. 8월 '이재명 2기 체제’가 들어선 이후 김 의원의 앞길에는 거침이 없다. 야당의 본령인 정권 견제와 비판은 물론 차기 정권 집권 청사진까지 모든 영역에 김 의원이 관여하는 모양새다.
직함뿐만 아니다. 김 의원의 화법은 더 화려하다. 이 대표의 트레이트 마크인 ‘사이다' 화법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검찰이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 불기소 결정을 내리자 즉각 “검찰은 김건희의 개”라고 쏘아붙였다. 이외에 “윤석열 정권은 말기 호스피스 단계”, “우크라이나의 불길을 서울로 옮기려 한다” 등 정권을 비판하는 발언의 수위에 성역이 없다.
후련함과 독설이 가득한 그의 발언에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고 있다. 과거 꼬리표처럼 따라붙던 '김민새'(과거 민주당을 탈당한 김 의원을 철새에 비유한 멸칭)는 온데간데 없고 대신 '우리 김 수석'으로 불린다. 특히 이 대표의 잠재적 대권 경쟁자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임종석 전 청와대비서실장을 각각 "상하기 시작한 물", "설익은 발상"이라고 직격하자 김 의원에 대한 열성 당원의 호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지만 김 의원의 파죽지세를 지켜보는 당내 시선은 편치 않다. 비판의 목소리가 점차 터져나오고 있다. 의원들은 계파와 상관없이 “김 의원이 혼자 다 해먹고 있다”며 쓴소리를 했고, 당직자들은 “민심이 좋지 않다”며 떨떠름한 표정이 역력하다. 한 중진 의원은 "이 대표가 민주당 대통령이면, 김 의원은 실세 총리쯤 되는 것 같다"고 촌평했다. 내부 평가를 종합하면 "차기 당대표나 2년 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내다본 정치적 행보가 아니겠느냐"라는 의견이 중론이다.
하지만 김 의원의 역할은 2기 체제를 구축한 이 대표의 ‘큰 그림’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주일에 최대 4번씩 재판장에 불려가며 이른바 ‘법정연금’ 상태인 이 대표로서는 자신을 대신해 당무를 맡아줄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이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 당시 김 의원을 노골적으로 지원했다. 게다가 김 의원이 '욕받이'를 자처하면서 이 대표에게 쏟아지는 집중포화를 분산시키는 효과도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정청래 전 수석최고위원 때와 상당히 비교되는 행보인 것은 사실"이라며 "일단 현재까지는 이 대표나 김 의원 모두에게 윈윈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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