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쓴 타이어에서 새 타이어 원료를 만든다? HD현대오씨아이, 순환 카본 블랙 시장 진출

폐타이어 열분해로 오일 정제…타이어 원료로 공급

충남 서산시 대산읍 HD현대오씨아이 본사에서 열린 친환경 카본 블랙 공급 행사에 참여한 임직원들. HD현대오일뱅크 제공

HD현대오일뱅크의 석유화학 계열사 HD현대오씨아이가 폐타이어를 재활용해 만든 타이어 원료를 통해 폐타이어 순환경제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HD현대오씨아이는 폐타이어 열분해 과정을 통해 얻은 오일을 정제해 타이어의 주요 원료인 카본 블랙을 생산했다고 29일 밝혔다. HD현대오일뱅크가 폐타이어를 열분해한 원료를 활용해 슬러리 오일을 만들고 HD현대오씨아이는 이 오일로 순환 카본 블랙을 만들었다. 이렇게 생산된 자원 순환 카본 블랙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공급돼 새 타이어의 원료로 쓰인다.

앞서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오씨아이, 한국타이어 등은 지난해 11월 폐타이어 순환경제 컨소시엄을 띄우고 협력 및 연구개발(R&D)을 꾸준히 해 폐타이어를 활용해 새 타이어를 만드는 순환경제 모델 구축을 구축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기존 석유화학 원료들을 자원 재활용 원료로 대체함으로써 타이어 산업의 순환경제 체제로의 전환에 이바지하고 석유 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천연자원 고갈을 방지하고 탄소배출량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오씨아이는 4월 순환 카본 블랙의 ISCC PLUS 인증도 땄다. ISCC PLUS 인증은 친환경성을 입증하는 국제 인증 제도로 원료로부터 공정 및 최종 제품까지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

HD현대오씨아이 관계자는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지속가능한 타이어를 찾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시장의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공급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