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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뇌졸중 환자, 당뇨·흡연율 높다... 90분 내 치료율 급락 '30% 턱걸이'

입력
2024.10.28 16:20
수정
2024.10.2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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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평균 연령, 남성 67세·여성 73세
편마비, 언어·시야장애, 두통 시 의심해야

10월 29일은 뇌졸중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정한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뇌졸중은 5분에 1명씩 발생하고 20분에 1명꼴로 사망하는, 국내 사망 원인 4위인 치명적인 질환이다. 게티이미지뱅크

10월 29일은 뇌졸중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정한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뇌졸중은 5분에 1명씩 발생하고 20분에 1명꼴로 사망하는, 국내 사망 원인 4위인 치명적인 질환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뇌졸중 환자 가운데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흡연하는 비율이 해외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이 ‘세계 뇌졸중의 날’(10월 29일)을 맞아 발표한 ‘2021년 뇌졸중 진료 현황’에 따르면, 국내 뇌졸중 발생위험요인 중 당뇨가 차지하는 비중은 35.1%로 고혈압(67.4%), 이상지질혈증(36%)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은 세계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당뇨는 비교 대상 국가인 스웨덴(23%) 영국(25.6%) 일본(27.7%)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뇌졸중 진단 시 최근 한 달간 1개비 이상 흡연한 환자 비율도 21.1%(남성 33%, 여성 3.5%)로 미국(18.9%) 스웨덴(13%)보다 높다. 뇌졸중 예방을 위해 당뇨 관리와 금연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져서(뇌출혈) 뇌 일부가 손상돼 나타나는 신경학적 증상이다.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고, 생존한 경우에도 심각한 장애를 동반하기 때문에 사전 예방과 발생 시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 일상생활 도중 한쪽 팔다리 마비, 갑작스러운 언어장애·시각장애, 어지럼증, 심한 두통 등이 나타나면 뇌졸중을 의심해야 한다.

급성 뇌졸중이 발생하면 막힌 뇌혈관을 뚫어 뇌조직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재개통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혈관재개통 치료율은 2016년까지 꾸준히 증가하다 정체된 상태다. 90분 안에 막힌 뇌혈관을 재개통하면 뇌 손상 및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데 ‘90분 이내 재관류 치료율’은 2017~2019년 35.4%에서 2020년 36.8%로 소폭 올랐으나 2021년 30.7%로 뚝 떨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치료 시간이 지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급성 뇌졸중 환자는 남성이 59.8%로 여성(40.2%)보다 많았다. 평균 연령은 남성 67세, 여성 73세로 남성이 6세 낮았다. 예후를 살펴보면 ‘3개월 기능 회복’이 63%였고 ‘3개월 누적 뇌졸중 재발률’이 3%, ‘초기 신경학적 악화율’이 13%, ‘1년 누적 뇌졸중 재발률’이 5.1%로 나타났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뇌졸중은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인 중증 질환으로 뇌졸중 증상에 대한 사전 인지와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며 “고령자, 고혈압·당뇨병 환자 등 기저질환자, 과거 병력이 있는 고위험군은 한파 시 외출 자제 등 겨울철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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