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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아직도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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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초박빙이다. 지난 주말 뉴욕타임스의 선거전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는 48대 48이었다. 경합주 7개 중 4곳이 1%포인트 미만의 차이다. 어느 후보가 이기더라도 이상할 것이 전혀 없다.
초박빙을 반영하듯 선거운동은 그야말로 쩐의 전쟁이다. 연방선관위 10월 보고 기준,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약 1조2,000억 원을 모금해 1조 원 가까이 지출했고,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약 5,000억 원을 모금하고 4,000억 원가량을 썼다. 선거 막바지에 매우 많은 돈이 쓰이는 현 상황을 감안한다면, 대통령 선거에만 2조 원이 훨씬 넘게 풀린 듯 보인다.
선거 자금이 가장 많이 사용된 곳은 단연 선거 광고다. 해리스 캠프는 전체 지출의 64%, 트럼프 캠프는 80% 정도를 썼다. 두 진영 모두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네거티브 광고가 절대 다수다. 이슈별로 보면, 해리스의 광고는 세금, 건강보험 등 전통적인 민주당 이슈에 집중했고, 트럼프 광고의 초점은 인플레이션과 경제였다. 다만, 민주당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던 임신중지권 이슈, 공화당에 유리하리라 전망되던 이민정책은 각 캠프의 광고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을 차지했다.
후보들의 선거유세도 화제였다. 두 후보 모두 초경합주로 알려진 펜실베이니아에 가장 자주 갔다. 미시간과 위스콘신까지 포함하면 중서부 경합주 세 곳에서만 전체 유세의 절반 가까이(43.1%)가 펼쳐졌다. 그다음으로 중요하다고 평가되어 온 조지아,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에서도 선거유세의 3분의 1가량(31.4%)이 이루어졌다. 7개 경합주에 해리스 후보 유세의 85% 그리고 트럼프 후보 유세의 70%가 집중된 것이다. 이로 인해 양당의 대통령 후보와 부통령 후보 중 단 한 명이라도 방문하지 않은 주가 전체 50개 중 거의 절반인 24개나 되었다.
관심이 집중된 영향인지, 경합주에서는 지금 사전투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중서부 경합주 3곳에서는 평균 18.3%의 유권자가, 그 외 4곳의 경합주에서는 평균 29.3%의 유권자가 이미 투표를 마쳤다. 미국 전체 사전투표율 평균 17%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그런데 초박빙 선거전은 후유증도 심각하게 남길 듯하다. 당선자가 확정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트럼프가 질 경우 또다시 불복할 가능성이 높다. 양당 지지자들 사이에 갈등의 골이 너무 커져 정치의 본질인 타협과 조정이 사라질 수 있다. 산 넘어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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