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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민주당, 여야의정 협의체 발 빼려" 직격...'내부 총질' 비판 의식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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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의정 갈등 해소를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와 관련해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어떤 이유를 대서든 발을 빼려는 움직임을 보여 실망스럽다"고 직격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협의체를 저희가 주장한 건 맞지만 그 전에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 연설에서 필요하다고 주장했던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지난달 6일 협의체 구성을 공개 제안했다. 하지만 이보다 이틀 전 박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여야의정 비상협의체를 먼저 제시했다.
여야의정 협의체는 지난 22일 의료단체 중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먼저 참여 의사를 밝히며 물꼬가 트였다. 하지만 민주당은 "의료 공백 해결의 핵심인 전공의 참여가 불투명하다"는 이유 등으로 거리를 두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을 별도로 만나는 등 해법 마련을 위한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다.
한 대표는 북한의 러시아-우크라이나전 참전에 대해서도 "여러 상황에 대해 화살을 우리 정부와 국민의힘에 돌리고 있다"며 "과연 북한 참전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은 무엇인가"라고 꼬집었다.
한 대표는 최근 김건희 여사 문제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과 당내 친윤석열계 등에 각을 세웠지만 이날은 민주당 비판에 주력했다. "같은 편만 공격한다"는 보수층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최고위원들 사이에선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 갈등의 여진이 이어졌다. 친윤석열(친윤)계로 분류되는 인요한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과 공개 갈등을 빚는 한 대표를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당내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을 나쁘게 보지 않는다"면서도 “파괴적으로 서로 끌어내리려는 것은 조심해야 하고, 의견을 모을 때는 조용히 남에게 알리지 않고 의견을 봉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친한동훈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인요한 의원 말씀에 대부분 동감하지만 이견도 있다"면서 "공당인 국민의힘은 사적 충성과 이해관계보다 공적 책무를 우선시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친윤계 비판이 '국민 눈높이에 맞추자'는 한 대표 주장의 본질보다는 지엽적 태도론에 쏠리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대통령 배우자와 4촌 이내 친족 등의 비위를 조사하는 특별감찰관 추천 여부를 두고 의원총회가 예고된 가운데 김 최고위원은 "당원들과 국민들은 특감 추천에 대해 우리 의원들이 어떤 주장을 펴는지 알 권리가 있다"면서 공개 의원총회를 주장했다. 통상 의총은 비공개로 실시된다. 이에 대해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거기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의총 시기에 대해서도 "국정감사를 다 마치고 의원들의 의견을 듣는 의총을 열겠다"고 말했다. 다음달 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대통령실을 상대로 국정감사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이번 주는 어렵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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