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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도 좋아지지 않는 피로,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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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세 남성이 최근 지속되는 피로감에 내원했다. 피로감은 주중에 특히 심했고, 주말에 쉬어도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올해 4월에 직장에서 실시한 건강검진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없었다. 그는 만성적인 피로감 때문에 우울감이 자주 느껴지고 의욕도 없으며, 집중력이 떨어져 업무 수행에도 지장이 있다고 했다.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음료나 약 광고를 TV나 라디오에서 흔히 볼 정도로 만성 피로는 한국인의 주요 고민거리이자 건강 문제이다. 이 때문에 피로의 원인을 찾아 치료받고자 하는 환자들이 병의원을 많이 찾지만, 상당수는 특별한 피로의 원인을 찾지 못한다.
피로란 신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지치거나 약해진 상태를 말하는데, 누구나 때때로 경험할 수 있다. 피로가 심해지면 아침에 일어나거나 직장에서 업무를 보는 게 힘들어진다. 잠을 자거나 쉬어도 피로감이 개선되지 않는 때도 있다.
피로는 신체질환이나 복용 중인 약물, 정신적 요인이 원인일 수 있고, 생활 습관 요인으로 유발될 수도 있다. 다양한 질병이나 영양결핍이 피로감을 동반할 수도 있다. 결핵, 바이러스 간염 등 감염성 질환과 심부전 등 심장질환, 만성폐색성폐질환, 폐기종, 암 등이 피로를 불러오는 질병이다. 류머티즘 관절염, 루푸스와 같은 자가면역질환과 갑상샘질환 등 내분비질환도 피로의 원인이 된다. 혈당 조절이 잘 안 되는 제2형 당뇨병이나 신부전, 만성신장염 등의 신장 질환도 피로를 초래한다. 빈혈, 비타민 결핍, 탈수도 마찬가지다.
각종 약물도 피로의 원인이 된다. 진정 수면제, 항정신병약물, 항불안제, 항경련제, 베타차단제, 소염진통제, 부신피질호르몬제, 경구피임약과 같은 전문의약품과 항히스타민제 등 일반의약품은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피로감이 나타난 시기에 추가하거나 변경해 복용한 약물이 있다면 이 약물이 피로를 일으키지 않는지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부실한 식사로 인한 영양불균형, 과도한 음주, 흡연, 과도한 카페인 함유 음료의 섭취, 운동 부족, 과도한 스트레스나 탈진 등이 피로도 유발한다. 불면증, 수면무호흡증, 교대근무로 인한 수면장애, 체중 조절을 위한 지나친 절식도 피로의 흔한 원인이 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로가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자신을 잘 아는 주치의와 상담해서 필요한 진찰과 검사를 받아 봐야 한다. 원인 질환이나 약물을 찾게 되면, 그에 대한 치료와 복용 약물의 변경만으로도 피로가 사라질 수 있다.
진찰과 검사 결과 특별한 원인 없이 피로가 지속되면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피로 유발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 세끼 식사를 챙겨 먹고 고른 영양 섭취를 위해 노력하고, 주 3회 이상 적어도 30분 이상 과도하지 않은 규칙적인 운동을 하도록 한다. 금연을 하고 음주량과 커피, 녹차 등 카페인 함유 음료의 섭취를 줄인다. 비만이라면 체중을 줄여야 한다. 업무량을 줄이고 휴식 시간을 늘려 생활에 여유를 갖는 것도 필요하다. 스트레스를 피하거나 스트레스 대처법을 배우고, 필요하다면 가족, 친구, 직장동료의 도움을 받거나 주치의의 도움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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