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명태균 파문에 윤 대통령 지지율 20% 아래 추락할 수도"

입력
2024.10.28 12:00
구독

여론조사 업체 케이스탯컨설팅 이상일 소장
"명씨 의혹 관련 대통령실 해명 납득 어려워"
"김건희 여사 문제 해결 없인 모멘텀도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견학 온 공군사관학교 4학년 생도들을 격려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견학 온 공군사관학교 4학년 생도들을 격려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연루된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등 폭로에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아래로 추락할 수 있다는 여론조사 전문가의 전망이 나왔다.

여론조사 업체 케이스탯컨설팅의 이상일 소장은 2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난 총선 패배 이후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하락한 뒤 반년 이상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김대남(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씨 녹취 폭로나 명태균 파문 이후에는 20%선 자체가 위협받을 정도로 크게 지지율이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특히 명씨 의혹에 관한 대통령실 해명이 지지율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했다. 한 예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경선 이후 명씨와 연락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대선 당시 캠프에서 정책총괄지원실장을 지낸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는 27일 한겨레에 "대선 당일에도 명씨가 운영하는 미래한국연구소의 여론조사 보고서가 캠프 전략조정회의에 배포됐다"고 주장했다. 이 소장은 "사안의 중차대함보다는 해명의 부정확함이나 거짓이 드러났을 때 여론이 훨씬 더 안 좋게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김건희(오른쪽) 여사가 지난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폴란드 대통령 공식 환영식에서 국빈 방한 중인 안제이 두다 대통령의 배우자 아가타 콘하우저-두다 여사와 의장대 사열을 받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김건희(오른쪽) 여사가 지난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폴란드 대통령 공식 환영식에서 국빈 방한 중인 안제이 두다 대통령의 배우자 아가타 콘하우저-두다 여사와 의장대 사열을 받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윤 대통령 지지율 반등은 김 여사 문제 해결 여부에 달렸다. 지난 25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윤 대통령의 부정평가 비율은 70%로 나타났는데, '김건희 여사 문제'(15%)가 첫 번째 원인으로 조사됐다. 이 소장은 "김 여사 문제는 다른 모든 것을 압도할 만큼 굉장히 커다란 문제로 국민들한테 인식되고 있고, 이것을 풀지 않고는 다른 어떤 것들도 이해되거나 객관적으로 평가되기 어렵다는 분위기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명씨와 관련된 김 여사 의혹은 국정 운영과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시급한 진상 규명 대상으로 꼽혔다. 이 소장은 "명품백 수수 의혹 등은 김 여사 개인적인 처신의 문제였지만, 김대남씨 녹취 파문에서 나타난 '김 여사 라인이 대통령실을 장악하고 있다'는 문제나, 명씨와 관련된 부분들은 국정이나 선거, 당무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일으키는 것들"이라며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절차나 수사를 통해 규명되지 않으면 안 되는 정도의 성격까지 올라왔다"고 경고했다.

尹 대통령 지지율, 5주째 20%대

28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21~25일 18세 이상 2,510명 대상) 결과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4.6%로 나타났다. 1주일 전 조사보다 0.5%포인트 오른 수준이지만, 5주 연속 20%대에 머물고 있다. 리얼미터는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뿐만 아니라 고령층과 이념 보수층에서조차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거둬들이며 당정을 분리해 평가하는 경향이 선명해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 한국갤럽과 리얼미터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장재진 기자

관련 이슈태그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