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이란 외무장관 "이스라엘 공습에 미국 공모"... 28일 안보리 긴급회의

입력
2024.10.28 08:51
구독

"이스라엘 가자, 레바논 작전에도 미 공모" 주장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지난 22일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시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쿠에이트시티=AFP 연합뉴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지난 22일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시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쿠에이트시티=AFP 연합뉴스

이란이 최근 이스라엘의 자국 군사시설 폭격을 미국이 공모했다고 주장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국영 IRNA통신을 통해 "이스라엘의 작전에서 미국의 협력은 우리에게 매우 분명하다"며 앞서 자국 군사시설을 폭격한 이스라엘에 미국이 공모했다고 주장했다. 아락치 장관은 "그들(미국)은 최소한 영공 통로를 제공했다"며 "과거 이스라엘에 공급한 방어 장비 역시 어떤 면에서 이번 작전 공모로 간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레바논 등에서 이스라엘이 펼친 모든 작전에 미국이 공모한 것으로 본다며 "중동에서 미국 없는 이스라엘은 아무런 힘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이란의 요청과 알제리, 중국, 러시아의 재청으로 28일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이스라엘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은 전했다. 앞서 아락치 장관은 유엔 안보리에 이스라엘의 공습을 규탄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열어 달라고 요구했다. 다만 아락치 장관은 미국 등 서방 국가들 영향력을 언급하며 "안보리가 역내 긴장을 완화하거나 이스라엘의 행동을 막을 것이라는 기대는 거의 없다"고 IRNA통신에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26일 최신예 전투기 F-35를 비롯해 정찰기와 무인기(드론) 등 항공기 100여 대를 앞세워 이란의 군사시설 공격을 단행했다. 지난 1일 이란이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약 200기를 발사한 것에 대한 보복 차원이다. 이란은 즉각적인 재보복에 나서는 대신 비교적 절제된 반응을 택하면서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내놨지만, 당분간 중동의 불안한 정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아름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