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버스 정류장에 트럭 돌진해 33명 사상… 하마스 "영웅적 공격"

아랍계 이스라엘인 용의자, 트럭 돌진
인근에 모사드·8200부대 등 정보기관
행인 1명 사망… 중태 6명 등 32명 부상

27일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외곽 글릴로트 지역에 테러로 추정되는 용의자가 트럭을 몰고 버스 정류장에 돌진했다. 파손된 트럭을 경찰과 구조당국이 살펴보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의 한 버스정류장에 트럭이 돌진해 사상자 수십 명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테러에 무게를 싣고 수사 중이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날 오전 텔아비브 북동부 외곽 글릴로트의 한 교차로에 트럭이 돌진해 행인 1명이 사망하고 32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5명은 중태에 빠졌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아랍계 이스라엘인 라미 나스랄라 나토우르로, 현장에서 사살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트럭이 정차한 버스를 들이받은 뒤 정류장에 있는 군인들을 향해 돌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 발생 지점 인근에는 이스라엘방위군(IDF) 기지는 물론 모사드 본부와 8200부대 등 이스라엘 정보조직이 위치해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사건 직후 성명을 내고 "모사드 본부 근처에서 수행된 영웅적인 충돌 공격"이라고 치켜세웠다. 다만 자신들의 소행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날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도 차량을 몰고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돌진한 용의자가 사살됐다. 이스라엘군은 "테러리스트가 차량에서 흉기를 꺼내 공격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