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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사내 이사 1100명 "나 떨고 있니"...불경기 속 연말 임원 물갈이 폭에 촉각

입력
2024.10.28 09:00
수정
2024.10.28 11:1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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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사내 이사 임기 조사
CEO 500명 등 1100명,
내년 상반기 사내 이사 임기 끝
주요 그룹 중 SK 98명으로 최다
LG 51명·삼성 39명·현대차 31명
30대 그룹 중 카카오 108명, 1위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이 2022년 10월 5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테크 데이 2022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이 2022년 10월 5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테크 데이 2022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국내 주요 기업들의 연말 정기인사가 다가오는 가운데 2025년 상반기 임기 만료를 앞둔 30대 그룹 사내이사(경영진)가 1,1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임원 인사는 보통 사내이사 임기와 맞물리는데 이들 기업에서 내년 초 임기가 끝나는 대표이사만 500명에 달해 높은 연봉을 받는 임원들이 큰 폭으로 물갈이될지를 두고 재계 안팎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28일 헤드헌팅 기업 유니코써치가 국내 30대 기업 사내이사 임기를 분석한 결과 2025년 1월 초 이후 임기가 남아있는 3,704명 중 내년 상반기에 임기가 끝나는 사내이사가 1,145명이었고 그중 대표이사(CEO)급 경영자도 515명(45%)이나 됐다.

주요 그룹 사례로 살펴보면 SK그룹이 98명으로 임기 만료를 앞둔 사내이사 수가 가장 많았고 이 중 41명이 대표이사급이었다. 이어 ②LG 51명(대표이사 26명) ③삼성 39명(대표이사 17명) ④현대차 31명(15명) 순이었다.

삼성전자는 사내이사 4인 중 3인이 내년 상반기에 임기가 끝난다. 노태문 MX부문장(사장), 박학규 최고재무책임자(사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이다. 다만 이들 모두 2022년 사내이사를 시작해 연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삼성 그룹 계열사 중에는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남궁범 에스원 대표이사 등이 내년 3월 사내이사 임기 만료를 앞뒀다.

SK그룹 계열사 중 내년 상반기에 임기가 끝나는 전문경영인은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박원철 SKC 대표이사 △윤병석 SK가스 대표이사 등이다. 현대차 그룹에서는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등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올 연말 인사 발표에 관심이 쏠린다. LG그룹에서는 △권봉석 ㈜LG 대표이사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등이 연임에 성공할지가 관건이다.



최다는 108명인 카카오...대표이사만 85명

유니코써치 제공

유니코써치 제공


내년 상반기 임기 종료를 앞둔 사내이사가 가장 많은 그룹은 카카오로 108명(대표이사 85명)에 달했다. 대표이사급 경영인 중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 △김병학 카카오브레인 대표이사가 내년 3월 사내이사 임기가 다 된다. 이 밖에 △한화그룹 102명(대표이사 43명) △포스코 83명(대표이사 41명) △롯데 83명(대표이사 37명) △GS 58명(대표이사 35명) △한진 43명(대표이사 16명) △SM 43명(대표이사 15명) 순으로 내년 상반기 사내이사 임기 만료를 앞둔 임원이 많았다.

포스코 그룹에서는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이시우 포스코 대표이사 등이 롯데그룹에서는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 △이영구·이창협 롯데웰푸드 대표이사 등이 공식 임기가 끝나 새로운 임기를 보장받거나 퇴임해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기업마다 임원 인사가 빈번해진 만큼 사내이사 임기로 임원 기간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사내이사 임기가 2026년 종료되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해 사내이사를 한 차례 연임해 대표이사에 올랐다"며 "공동 대표이사였던 경계현 사장이 5월 DS부문(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사장에서 물러나며 대표이사를 당일 사퇴한 만큼 사내이사 임기로 임원 임기를 단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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