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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규, '아마존 활명수' 촬영 중 신기함 느낀 이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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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밖의 배우 진선규는 조심스러운 말투, 수줍은 표정이 돋보이는 사람이다. 그 역시 스스로를 '극 내향형'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진선규가 빵식이로 변신한 자신을 보며 신기함을 느낀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일 터다.
진선규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아마존 활명수'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마존 활명수'는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구조조정 대상인 전 양궁 국가대표 진봉(류승룡)이 한국계 볼레도르인 통역사 빵식(진선규)과 신이 내린 활솜씨의 아마존 전사 3인방을 만나 제대로 한 방 쏘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활극이다. 진선규는 빵식 역을 통해 또 한 번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빵식은 혼혈이라는 설정을 갖고 있는 캐릭터다. 진선규는 빵식을 표현하기 위해 곱슬머리, 어두운 피부 등을 소화했다. 그는 "머리가 외적으로 보이는 부분이지 않나. '외국인들의 파고 드는 머리처럼 해보면 어떨까' 싶었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빵식의 말투와 관련해서는 "개그 프로그램에서 했던 외국인 노동자의 말투가 많이 있지 않나"라며 "나름대로 스타일을 바꾸려고 노력했다. (외국인을) 희화화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으려 애썼다"고 이야기했다.
진선규는 '아마존 활명수'에서 과라니어 대사를 소화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그걸 쓰시는 분이 한분 계셨다. 시집 와서 대구에 사시는 분이었다. 그분을 섭외해 번역하고 녹음했다. 애드리브처럼 해야 하는 게 있으면 또 도움을 받아 연습했다. 우리가 흔히 들어봤던 영어 스페인어 등이 아니라 음절 하나하나를 통으로 외워야 했다"고 밝혔다. 외국어 대사를 위해 땀방울을 흘렸던 배우는 진선규 외에도 있었다. "3인방 친구들도 고생했을 거다. 내가 '너희는 남미에 있으니 이런 말들이 익숙하지 않아?'라고 물었더니 '한 번도 안 들어봤다'고 했다. 우리처럼 외워야 한다더라"는 게 진선규의 설명이다.
그는 극 내향형인 자신이 빵식이의 옷을 입고 자유롭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며 신기함을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기를 하고 숙소에 가면 '내가 노력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진선규의 노력이 담긴 '아마존 활명수'는 그의 장모에게도, 어머니의 친구에게도 "재밌다"는 평을 이끌어냈다. 딸은 "지금껏 봤던 아빠 영화 중에 제일 좋아"라고 했단다. 주변의 반응을 전하는 진선규의 목소리에서는 만족감이 묻어났다.
'아마존 활명수'의 빵식과 '범죄도시'의 위성락을 비교하면 그의 넓은 스펙트럼을 짐작할 수 있다. 진선규는 "어떤 캐릭터가 갖고 있는 마음의 씨앗이 (누구에게나) 다 있다고 생각한다. 나라는 배우는 그 마음을 확장시키는 작업을 한다. 나쁜 것도, 좋은 것도 내 안에 있는 거다. '어느 정도 확장시키는가'가 관건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범죄도시'가 자신에게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 중 하나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범죄도시'를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날 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을 펼쳐왔으나 진선규는 "난 연기 기술적으로 뛰어난 배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동물적인 감각이 무기일 뿐이라고 밝혔다. 또한 "난 사전에 뭔가 준비해 만들어가는 것을 잘 못한다. 현장에서 상대 배우와 친해지고 맞춰가며 좋은 것을 형성해 나가는 사람이다. 코미디도 마찬가지다. 이번에도 연습을 많이 해야 했다"고 전했다. 꾸준히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진선규의 스펙트럼 확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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