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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건희 4주기…삼성, 위기론 속 '조용한 추모'

입력
2024.10.25 16:2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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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식 이후 이재용 회장, 사장단과 오찬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오전 경기 수원시 선영에서 치러진 고 이건희 선대회장의 4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오전 경기 수원시 선영에서 치러진 고 이건희 선대회장의 4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4주기 추도식이 25일 오전 경기 수원시 선영에서 열렸다.

추도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유족들이 참석했다. 오전 10시 30분쯤 검은색 세단을 탄 이재용 회장을 시작으로 속속 선영에 도착한 유족들은 약 40분 동안 머무르며 고인의 업적과 뜻을 기렸다. 이들은 특별한 절차 없이 헌화하고 절하는 등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고인을 추모했다.



유족에 앞서 정현호·한종희·전영현·최성안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 현직 사장단 50여 명이 오전 9시 43분부터 10분 가까이 검은색 승합차 여섯 대를 이용해 차례로 도착했다. 사장단은 헌화와 묵념을 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선영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이 보낸 조화가 자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지난해에도 조화를 보냈으며 2주기 때는 직접 추도식을 찾았다.

추모를 마친 뒤 이 회장과 사장단은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 있는 창조관으로 이동해 오찬을 함께 했다. 매해 추모식마다 이어지는 일정이다. 올해는 삼성 안팎에서 위기론이 나오고 있어 이 회장이 사장단을 향해 내놓을 공개 메시지에 관심이 쏠렸으나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고인을 기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선대회장은 1987년 부친인 이병철 창업회장 별세 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랐다. 1993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로 대표되는 '신경영 선언'을 통해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4년 5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6년 5개월 가까이 투병하다 2020년 10월 25일 향년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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