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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욕한 선방위원 "극우는 나 하나이니 시비 걸지 말라"며 사퇴...진흙탕 선방위

입력
2024.10.24 18:43
수정
2024.10.24 18:5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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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언련' 추천 한정석 선방위원 23일 사퇴
국민의힘 추천 김대회 위원도 이해충돌 우려
권익위, 최철호 전 위원 이해충돌 위반 "과태료"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지난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심위 국정감사에서 한정석 위원의 극우적 발언과 정치적 편향성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며 그의 SNS 글을 공개했다. 유튜브 캡처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지난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심위 국정감사에서 한정석 위원의 극우적 발언과 정치적 편향성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며 그의 SNS 글을 공개했다. 유튜브 캡처

이달 16일 실시된 재보궐선거 관련 방송 보도의 공정성을 심의하는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각종 잡음에 휩싸였다.

24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등에 따르면, 한정석 선방위원은 전날 방심위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한 위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가 선방위에서 사퇴했으니 선방위 심의는 더 중도적이고 공정하게 될 것”이라며 “선방위 심의에 불공정 시비 걸지 마라. 거기 극우 심의위원은 나 하나밖에 없으니까”라고 썼다. KBS PD 출신인 한 위원은 보수 성향 언론단체인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 추천으로 지난 8월 선방위원에 위촉됐다. 그러나 조전혁 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남긴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또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 “노벨번역상”이라고 깎아내리고, 광주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내전이었다” “진압됐다는 것은 긍정적”이라는 글을 올려 야당의 사퇴 요구를 받았다.

국민의힘이 추천한 김대회 선방위원에 대한 이해충돌 우려도 제기됐다. 김 위원은 공언련 공동대표 출신인데, 24일 선방위 제3차 회의에서 논의한 안건 8건 중 일부는 공언련이 제기한 민원이기 때문이다. 이에 언론노조 방심위지부는 전날 방심위에 김 위원에 대한 기피신청을 냈다.

최철호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이 7일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철호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이 7일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방위의 ‘셀프 심의’ 의혹은 올해 4월 총선 선방위 때부터 불거졌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달 최철호 전 총선 선방위원에 대해 이해충돌방지법 위반으로 과태료 처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최 전 위원 역시 공언련 대표 출신인데, 선방위원 시절 공언련이 넣은 민원을 회피하지 않고 반복적으로 심의한 것이 이유다. 최 전 위원은 MBC 등의 윤석열 정부 비판 보도에 강경한 의견을 내며 중징계를 주도했고,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를 “가정주부가 선물을 받은 것”이라고 두둔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 8월 최 전 위원을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으로 임명했다. 지 난 선방위와 이번 선방위 모두 류희림 방심위원장이 구성했다.


남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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