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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약한 KBO식 가을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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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가을이다. 가을에는 편지를 쓰겠다는 노래가 있다. 그런데 야구팬의 관심은 편지보다 야구에 더 쏠린다. 올해 프로야구는 1,088만 명 관객을 돌파했고, 그 여파는 가을 야구의 매진 행렬로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MLB(미국 프로야구) 가을 야구에 대한 열기가 KBO보다 더 뜨겁다. 대진 구조의 흥미로움 때문이다.
MLB에는 총 30개 팀이 있다. 아메리칸, 내셔널 등 양대 리그에는 각 15개 팀이 포진한다. 그리고 리그 6위 안에 드는 팀들이 가을 야구에 참가한다. 첫째 관문인 '와일드카드'에서는 리그의 3위-6위, 4위-5위가 겨룬다. 다음은 '디비전' 시리즈이다. 여기서는 3위-6위 승자와 2위가, 4위-5위 승자와 1위가 맞붙는다. 각 팀의 승자는 양대 리그의 대표를 뽑는 '챔피언십'을 치른다. 챔피언십에서 승리하면 대망의 '월드시리즈'에 진출한다. 거기서 MLB의 최종 승자가 탄생한다.
올해는 내셔널리그 6위인 뉴욕메츠가 주목받았다. 승승장구하며 챔피언십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비록 챔피언십에서 1위인 LA다저스에 졌지만, 큰 흥미를 유발했다. 종내 월드시리즈에는 LA다저스와 뉴욕양키스가 진출했다.
KBO는 2001년부터 단일 리그 준플레이오프를 시행한다. 승리 팀이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를 거치는 구조이다. 2015년부터는 KT위즈(kt wiz)의 창단으로 10개 팀으로 늘어났다. 동시에 4위-5위 경기인 와일드카드 제도를 도입했다. 이런 시스템에서 2001~2023년까지 정규리그 우승 팀이 최종 우승을 못 한 경우는 세 번뿐이었다. 2001년, 2015년에는 3위였던 두산베어스가, 2018년에는 2위였던 SK와이번스가 우승했다. 그 외에는 정규시즌 우승 팀이 우승했다.
정규시즌 우승 팀의 최종 우승확률은 87%이다. 이는 실력에 기인한 면도 있지만, 제도상의 문제이기도 하다. 힘을 비축하며 기다리는 상위 팀이 무조건 유리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정점에는 1위 팀이 있다. 현재처럼 1위 팀의 이점이 너무 큰 것은 가을 야구의 흥미 감소 요인이다.
MLB의 가을 야구가 재미있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가을 야구 진출팀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격전을 벌인다. 둘째, 팬들은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계산하면서 자신의 팀을 응원한다. 셋째, 상대적 약팀의 약진이 이변과 감동을 자아낸다. KBO에서 이런 흥미로운 가을 야구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깊어지는 가을에 짚어보는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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