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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김 여사 측에서 '만나자' 연락받아...尹 의전 관련인 듯"

입력
2024.10.24 11:00
수정
2024.10.2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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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행사, 대통령 이미지 전략 고민한 듯"
윤-한 회담 테이블 및 좌석 배치 지적엔
"청와대도 옮기면서 테이블을 못 옮겨"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22년 11월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프놈펜=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22년 11월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프놈펜=대통령실 제공

탁현민 전 문재인 정부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이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측으로부터 "한번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탁 전 비서관은 만남을 거절했으나, 만남의 목적이 문재인 정부 시절 의전비서관이었던 자신에게 대통령실 의전 문제를 논의하려 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대통령실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다.

탁 전 비서관은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 측으로부터 '김 여사가 한번 만나고 싶어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여사가 직접 연락을 취해온 것은 아니나, 김 여사 측이라고 충분히 신뢰할 만한 관계자와 대면해 의사를 전달받았다는 것이 탁 전 비서관의 설명이다. 연락받은 시점은 "1년이 채 안 됐다"고 했다.

다만 탁 전 비서관은 김 여사와 만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그는 김 여사가 연락한 목적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의 의전 문제와 관련해 의견을 구하는 취지이거나 혹은 같이 한번 일해 봤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 6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중장 진급자 16명에게 삼정검 수치 수여식을 마치고 탁현민 당시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안내를 받아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 6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중장 진급자 16명에게 삼정검 수치 수여식을 마치고 탁현민 당시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안내를 받아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김 여사가 왜 대통령실 의전 문제를 챙기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탁 전 비서관은 "김 여사가 지금 챙기지 않는 문제가 없지 않으냐"고 반문하며 "거의 모든 일을 다하고 계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김 여사 측이 단순히 의전뿐만 아니라 국가 행사나 대통령실의 이미지 전략(President Identity)을 고민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대통령실 관계자는 탁 전 비서관이 김 여사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한동훈 의전 홀대 논란 "일본이 잘하는 것"

21일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면담에서 한 대표에 대한 '의전 홀대' 논란이 벌어진 것에 대해 탁 전 비서관은 "면담 또는 환담에 가까운 자리인데, 테이블의 형태와 상관없이 두 사람을 나란히 앉혀야 한다"면서 "사진을 보면 취조실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원형 테이블이 마련되지 않은 것에 대해선 "없으면 갖다 놓으면 되는 것 아니냐"며 "청와대도 옮기는 양반들이 테이블 하나를 못 옮긴다는 게 말이 되느냐. 필요하면 옮기면 되는 것이고, 그 테이블은 의도적으로 그런 테이블을 갖다 놓은 것으로 봐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방식이 "일본 정부에서 잘하는 연출"이라며 "테이블 의자(배치)나 이런 것들로 상대의 기를 죽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함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함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한 대표와 나란히 앉은 배치에 대해서도 탁 전 비서관은 "테이블이 없었더라도 윤 대통령 바로 앞에 한 대표를 앉히고 정 실장을 윤 대통령 옆에 앉혔어야 한다"면서 "어차피 (정 실장은) 배석자인데 굳이 정 실장이 같이 있는 구도의 사진을 내보낸 이유는 '너희 둘(한 대표와 정 실장)은 같은 레벨이고 나는 대통령이다'라는 것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 등장시킨 소품에 지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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