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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맥도널드 햄버거' 통해 대장균 감염… 1명 사망

입력
2024.10.23 14:28
수정
2024.10.23 14:3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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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주에서 최소 49명 감염
양파·쇠고기 패티 오염 가능성

맥도널드 로고 표지판이 17일 미국 미시간주 디어본 한 맥도널드 매장 앞에 세워져 있다. 디어본=AFP 연합뉴스

맥도널드 로고 표지판이 17일 미국 미시간주 디어본 한 맥도널드 매장 앞에 세워져 있다. 디어본=AFP 연합뉴스

미국에서 맥도널드 햄버거를 섭취한 수십 명이 대장균에 감염됐고 1명은 숨졌다. 당국은 양파, 패티 등의 오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23일 미국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맥도널드 햄버거가 심각한 질병을 야기할 수 있는 대장균 변종 'O157:H7' 감염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최소 49명이 감염됐고 이 가운데 노인 1명은 사망했다. 10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피해자 대부분은 콜로라도(26건)·네브래스카(9건)에서 나왔으며, 9월 27일~10월 11일 총 10개 주(州)에서 발병이 보고됐다.

CDC가 맥도널드 햄버거를 감염 원인으로 지목한 건 감염자 중 인터뷰를 진행한 18명 전원이 발병 전 맥도널드에서 음식을 먹었다고 응답해서다. 특히 이들 중 대부분은 메뉴 중 '쿼터파운더' 햄버거를 먹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CDC는 채 썬 양파와 쇠고기 패티의 오염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채 썬 양파는 쿼터파운더에만 들어가고, 쿼터파운더는 전용 쇠고기 패티를 쓴다"고 미국 CNN방송은 설명했다.

맥도널드는 이날 성명을 통해 "감염이 발생한 10개 주 매장 메뉴에서 쿼터파운더 햄버거를 일시적으로 제외했다"며 치즈버거·빅맥 등 다른 메뉴는 정상 판매된다고 밝혔다. 또 "CDC의 초기 조사에 따르면 양파가 오염과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양파를 단일 공급처에서 제공받고 있었으며 현재는 유통을 중단했다고 부연했다.

CDC는 발병 사실을 확인하는 데 통상 3~4주가 걸린다며 "실제 감염자는 보고된 인원보다 훨씬 더 많을 가능성이 높고, 앞서 발병한 주에 국한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감염 증상이 나타날 경우 신속하게 의료 기관과 접촉할 것을 촉구했다. CNN은 "대장균에 감염되면 심한 복통, 설사, 발열,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대부분은 치료 없이 일주일 이내에 회복되지만 일부는 심각한 신장 문제를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AP는 "CDC 발표 이후 맥도널드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9%가량 하락했다"고 전했다.

김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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