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속보] 기업들 쓰는 전력 9.7% 더 비싸진다...주택용 요금은 그대로

입력
2024.10.23 10:00
수정
2024.10.23 10:38
구독

"전력망 확충 등을 위해 요금 조정 불가피"
누적 부채도 203조 원...재무 부담 커져
물가 등 서민 경제 고려해 주택용은 동결

전남 나주시에 있는 한국전력 본사 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전남 나주시에 있는 한국전력 본사 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한국전력이 산업용 전기요금을 9.7%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주택용 및 소상공인 전기요금은 동결하기로 했다.

한전은 "24일부터 산업용 고객에 한해 전기요금을 평균 9.7% 인상한다"고 23일 밝혔다. 한전은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미래 첨단산업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전력망 확충과 필수 전력설비 유지·보수를 위해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효율적 에너지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가격 신호 기능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대용량 고객인 산업용(을)은 10.2% 올리고, 중소기업이 주로 사용하는 산업용(갑)은 5.2% 올린다. 산업용(갑)과 산업용(을)은 계약전력 300킬로와트(㎾)를 기준으로 삼는다. 산업용 고객은 전체 전력사용량의 53.2%를 차지한다. 통상 일반 가정에 적용되는 주택용 전기요금은 동결됐다. 한전 관계자는 "물가, 서민경제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번 산업용 전기요금 상승 배경에는 한전의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도 자리 잡고 있다. 한전은 국제 연료가격 폭등으로 2022년 이후 여섯 차례 요금 인상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부채는 약 203조 원에 달한다.

한전은 "누적 적자 해소와 전력망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전기요금을 단계적으로 정상화 중"이라며 "이번 요금 조정을 바탕으로 국민들께 약속한 자구 노력을 철저히 이행해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이상무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