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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앨범 낸 조용필 "70 넘어 신곡 내는 건 너무 어려워...그래도 노래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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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70이 넘어 신곡을 또 발표한다는 게 대단히 어려웠습니다. 1집을 시작으로 20집까지 했습니다만 앨범으론 아마도 이것이 마지막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가왕’ 조용필(74)은 11년 만에 완성한 새 앨범 ‘20’에 대해 연신 ‘마지막 앨범’이 될지도 모른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으로 신곡을 한두 곡씩 발표할 순 있지만 앨범 단위로 작업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이야기다.
조용필은 22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20’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오랜만에 앨범을 내는 것에 대해 “콘서트는 계속했지만 앨범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면서 “곡을 만들어 놓고 이튿날 악보를 보면 ‘에라’ 할 정도로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곡이 수백 곡 된다”고 설명했다.
‘20’은 1980년 ‘창밖의 여자’가 머리곡이었던 1집을 기준으로 그의 20번째 정규 스튜디오 앨범이다. 2013년 발매된 ‘헬로’ 이후 처음 내놓는 앨범인데, 2022년 10월과 지난해 4월 ‘로드 투 20-프렐류드’라는 제목의 연작 싱글을 통해 전체 일곱 곡 중 네 곡 ‘세렝게티처럼’ ‘찰나’ ‘필링 오브 유’ ‘라’를 먼저 공개했다.
이날 처음 공개된 3곡은 타이틀 곡 ‘그래도 돼’를 비롯해 '타이밍(Timing)', '왜'까지 3곡이다. 조용필이 ‘필링 오브 유’ 작곡에 일부 참여한 것을 제외하면 7곡은 대부분 스웨덴∙영국∙아일랜드∙미국∙호주 출신 작곡가들이 공동 작업으로 완성했다. 그는 “이달 초까지 작업했으나 성향이 앨범과 달라 최종적으로는 수록되지 않은 곡도 한 곡 있다”고 했다.
‘그래도 돼’는 “지치고 힘이 들 때면 / 이쯤에서 쉬어가도 되잖아 / 그래도 돼, 늦어도 돼”라고 토닥이는 곡이다. 조용필은 “올봄 TV에서 스포츠 경기를 보는데 카메라가 패자는 전혀 비추지 않고 우승자만 비추더라”며 “패자의 마음은 어떨까 생각하면서, 속상하겠지만 ‘다음엔 이길 거야’ ‘지금은 그래도 돼’라고 했을 것 같았고, 작사가를 만나 이 이야기를 들려줬다”고 설명했다.
완벽주의적인 성격 탓에 이번 앨범은 제작 기간도 오래 걸리고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국 엔지니어와 연락하며 작업을 하는데 보통 한두 달 동안 16번에서 18번 정도 (작업물이) 왔다 갔다 하면서 작업했고 결국 그 사람이 한국까지 오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조용필은 원조 한류스타로 꼽힌다. 국내 가수 중에선 일본 최고의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NHK의 연말 특집 음악 프로그램인 ‘홍백가합전’에 처음으로 출연했다. 최근 K팝 그룹들이 세계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에 대해 그는 “제가 좀 늦게 태어났더라면, 그리고 키가 크고 잘생겼다면 하는 생각도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집과 스튜디오만 오갈 정도로 음악밖에 모르는 사람”이라는 그는 50년이 훌쩍 넘는 음악 인생을 ‘도전’이라는 단어 하나로 압축했다. “한 곡을 녹음할 때도 이렇게 불러 보고 저렇게 불러 보면서 계속 녹음한 뒤에 그중 더 좋은 것을 찾습니다. 혼자만의 싸움이죠. 요즘에도 다른 사람의 창법을 배우기 위해 흉내를 내 보기도 합니다. 오래전 ‘단발머리’ 때는 ‘뿅뿅뿅’ 소리를 내기 위해 세운상가에 가서 전자드럼을 사다가 직접 치기도 했습니다. 해 보고 싶었던 욕망이 너무 많았던 것 같아요. 결국 다 이루지 못하고 끝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해 데뷔 55주년 기념 공연을 열었던 조용필은 새 앨범 발매를 기념해 다음달 23·24·30일 그리고 12월 1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옛 체조경기장)에서 ‘20집 발매 기념 조용필&위대한 탄생 콘서트’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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