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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도, 국경 순찰 합의"... 히말라야 분쟁 60여 년 만에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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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산맥 국경 지대에서 수십 년간 갈등을 빚은 중국과 인도가 국경 순찰에 관한 합의를 이뤘다고 인도 정부가 밝혔다. 국경 문제로 반목해 온 양국 관계의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인도와 중국이 실질통제선(LAC)에서의 군사 순찰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협정 체결로 중국과의 분쟁 중지를 위한 절차가 완료됐다"며 "국경 문제가 2020년 이전으로 돌아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중요한 것은 국경을 따라 평화와 평온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나라 간 협정의 구체적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인도군 고위 장교는 로이터에 "양국 군대는 충돌을 피하기 위해 합의된 일정에 따라 국경 분쟁 지점을 순찰할 것"이라며 "기존 병력도 일부 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기적인 회의와 모니터링을 통해 합의 위반 여부도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인도는 히말라야산맥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음에도 국경선을 확정 짓지 못하고, 3,488㎞에 이르는 LAC를 사이에 두고 갈등을 이어 왔다. 특히 2020년 5월 '판공호수 난투극'에 이어, 같은 해 6월 이른바 '갈완계곡 몽둥이 충돌' 사건에선 중국군 4명, 인도군 20명이 사망하기까지 했다. 이후 양국의 탱크, 전투기, 보병 전력이 이 지역에 집중 배치되는 등 군사적 긴장감도 치솟았다.
미국 외교전문매체 디플로맷은 "이번 합의로 중국·인도 간 치명적 충돌이 발생한 지 4년여 만에 히말라야에서의 양국 대치는 끝이 나고 있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이날 발표는 23일부터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제16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직전에 나왔다. 외신들은 "브릭스 정상회의에 나란히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간 양자 회담 성사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중국·인도 정상회담은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가 마지막이다. 두 정상은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담 당시 만나긴 했지만, 별도의 양자 회담을 갖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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