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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이 인도서 친 종소리에 4.5조 원 모였다…해외 주식 시장 첫 상장 해 낸 현대차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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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이 22일(현지시간) 인도 증권시장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신규 상장(IPO)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1967년 창립 이래 정주영·정몽구·정의선 3대가 57년 만에 자회사를 해외 증권시장에서 조 단위 자금을 조달하게 키운 한국 자본 시장 역사상 첫 사례를 만들어냈다. 이날 외신들은 현대차의 IPO를 두고 "올해 전 세계 IPO 규모 중 두 번째로 큰 규모이자 아시아 증시 IPO 중 최대 규모"라고 평가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인도 증권거래소(NSE)에서 인도법인 현지 증시 상장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현대차 사장, 김언수 인도아중동대권역 부사장 겸 인도법인장, 타룬 가르그 인도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 아쉬쉬 차우한 NSE 최고경영자(CEO), 취재진 등 250여 명이 자리했다. 정 회장은 행사 시작을 알리는 인도의 전통 방식인 촛불 점화를 했고 증시 상장을 알리는 종도 두드렸다.
정 회장은 "현대차 인도법인은 인도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면서 "인도가 곧 미래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인도에 투자를 늘렸고 연구개발(R&D) 역량 확장을 위해 25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말했다.
현대차 인도법인 상장은 외국계 완성차 기업으로서는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두 번째이며 현대차 해외 자회사로는 처음이다. 현대차는 인도 증시 IPO를 위해 이 회사가 100%(8억1,254만 주) 소유한 인도법인 지분 중 17.5%(1억4,219만 주)를 시장에 내놨다.
현대차 인도법인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의 꼭대기인 주당 1,960루피(약 3만2,000원)로 정해졌다. 주식 배정 청약 마감 결과 주식 수의 2.39배 청약이 몰렸다. 이로써 현대차는 4조5,000억 원을 마련하게 됐고 현대차 인도법인의 기업 가치는 190억 달러(약 26조 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한국 주식 시장에 상장돼 있는 현대차 시가총액(약 49조 원)의 절반에 이른다. 이날 현대차의 IPO 규모는 인도 주식시장 사상 최대 규모다. 기존 최고 기록은 2022년 인도 생명보험공사가 세운 25억 달러(약 3조4,000억 원)다.
장재훈 사장은 "해외 자회사의 현지 상장이 처음이지만 인도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견 등을 들은 결과 긍정적으로 나왔다"며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확보한 자금 대부분을 인도에 다시 투자할 계획이다. 인도에서 신제품 개발과 첨단 기술 및 R&D 역량 키우기에 힘을 보태려는 것. 또 전기차 모델의 현지 출시와 함께 배터리 시스템 및 셀, 구동계 등 전기차 공급망을 현지화하고 인도 전역의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도 투입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또 중동과 아프리카,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신흥 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는 과정에서 인도 권역을 전략적 수출 허브로 키울 방침이다.
정 회장은 이날 기념식 후 기자들과 만나 "(조달한 자금은) ①전기차 ②수소연료전지 ③커넥티비티 ④모빌리티 ⑤하이테크 ⑥소프트웨어 쪽에 많이 투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인도 내에 훌륭한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기술 교육에 좀 많이 투자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대차 인도법인의 주가는 공모가(1,960 루피)보다 약간 낮은 1,931루피에서 거래를 시작했고 이후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했다. 한때 공모가 대비 5.7% 하락해 1,848.65루피까지 떨어졌지만 낙폭을 일부 만회해 한국 시간 오후 3시 55분 기준 4.04% 하락한 1,880.90루피 수준에서 거래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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