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외국인 차별" 강북구도 '뉴진스 하니' 조롱 뭇매...영상 내리고 사과

입력
2024.10.22 11:00
수정
2024.10.22 11:09
구독

홍보영상서 국감 나온 '하니' 패러디
어눌한 한국어 구사 장면 등 연출
3일 만에 영상 비공개...사과문 올려

서울 강북구청은 17일 올린 홍보영상에서 국감에 출석한 뉴진스 멤버 하니의 패러디 장면을 연출했다가 비공개 처리했다. 유튜브 강북구 채널 캡처

서울 강북구청은 17일 올린 홍보영상에서 국감에 출석한 뉴진스 멤버 하니의 패러디 장면을 연출했다가 비공개 처리했다. 유튜브 강북구 채널 캡처

서울 강북구청이 최근 국정감사에 출석한 아이돌 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를 패러디한 영상을 올렸다가 외국인 차별 논란이 일자 사흘 만에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고 고개를 숙였다.

강북구는 21일 유튜브 채널에 사과문을 올리고 "당초 제작 의도와 달리 외국인 차별 소재라는 많은 분들의 지적에 대한 우려와 염려를 겸허히 받아들여 해당 영상은 (20일) 비공개 처리했다"며 "이번 영상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강북구청은 17일 '[공덜트]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지역 내 '한마음체육대회' 홍보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을 보면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하니와 비슷하게 차려입은 여성이 등장한다. 이 여성은 '대회가 어디에서 열리는지 아시냐'는 질문을 받자 더듬거리며 "강남구 한마음체육대회?"라고 잘못 말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또 영상에는 한 남성이 일을 하다 실수를 저지르자 다른 남성이 "형님, 하니처럼 이해 못 했다고 한번 해봐라. 그럼 의원님들이 그냥 넘어간다"고 말하는 장면이 담기기도 했다.

유튜브 강북구 채널 캡처

유튜브 강북구 채널 캡처

이 영상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한국말이 능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외국인을 조롱한 것이나 다름없다", "패러디가 아닌 명백한 차별 행위"라고 비판했다. 베트남계 호주인인 하니가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조롱한 것처럼 비쳐서다.

한편 19일 공개된 쿠팡플레이의 'SNL코리아'에서도 국감에 출석한 하니의 모습을 따라 한 장면이 나오자 외국인 조롱 논란이 불거졌다. 배우 지예은이 하니의 어눌한 한국어 발음을 흉내 낸 점이 문제가 돼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화제가 된 인물을 패러디한 것뿐"이라며 문제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윤현종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