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베트남 새 주석에 군 출신 르엉끄엉 선출... "권력 분점 통한 체제 안정"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군을 대표하는 장성 출신 르엉끄엉(67) 공산당 상임 비서가 베트남 새 국가 주석으로 선출됐다. 지난 8월 또럼 주석이 서열 1위 총비서(서기장)에 오르며 주석 직을 겸직한 지 약 3개월만에 2인자 자리가 새로 채워졌다. 특정인이 권력을 독점하는 대신 ‘견제와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집단지도체제의 전통 또한 이어가게 됐다.
베트남 국회는 21일 정기 회기를 열고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추천한 끄엉 공산당 상임 비서를 출석 의원 440명 만장일치로 새 주석으로 선출했다.
끄엉 신임 주석은 취임식에서 “국가·인민이 맡겨준 과업을 완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국방·안보를 강화하고 혁명적이며 잘 훈련되고 현대적인 군사력을 구축할 것”이라면서 “독립적이고 다각적인 외교를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임기는 2026년 공산당 전당 대회까지다.
북부 푸토성(省) 출신인 끄엉 신임 주석은 베트남 군의 대표적 인물이다. 1975년 군에 입대해 대장까지 올랐고, 2021년 공산당 정치국원이 된 뒤 지난 5월에는 국가 서열 5위로 여겨지는 중앙당 상임 비서를 맡아왔다.
이날 주석 취임으로 베트남은 다시 서열 1~4위 서기장(국정 전반), 국가 주석(외교·국방), 총리(행정), 국회의장(입법)이 균형을 이루며 권력 쏠림을 막는 ‘4대 기둥’ 체제로 돌아가게 됐다.
앞서 14년간 베트남을 이끌어온 응우옌푸쫑 서기장이 지난 7월 사망하고, 한 달 뒤 새로 취임한 ‘공안통’ 럼 서기장이 주석직을 겸직해왔다. 이 때문에 서방 국가를 중심으로 그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처럼 ‘1인 통치 체제’를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베트남은 권력 분점 노선을 이어가기는 선택을 했다. 이번 끄엉 주석 임명이 베트남 정치에 안정성을 가져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싱가포르 싱크탱크 ISEAS 유소프 이샤크 연구소의 베트남 전문가 응우옌칵장 연구원은 AP통신에 “끄엉 주석 선임은 군과 공안(경찰) 세력간 균형을 회복하려는 신중한 시도”라며 “체제를 안정시키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베트남 경제 한 축을 이루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베트남 공산당이 기존 대내외 정책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이어갈 것이라는 신호를 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