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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아파도 못 쉬는 KT 허훈, 만원 관중 앞 개막 첫 승 쐈다

입력
2024.10.20 18:04
수정
2024.10.20 18:2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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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홈 개막전 17점 7어시스트 3스틸
전날 KCC전 패배 후 승리 신고
"홈 팬들 앞 지면 죽는다는 각오 뛰어"

KT 허훈이 20일 수원 KT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프로농구 삼성과 홈경기에서 레이업 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KT 허훈이 20일 수원 KT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프로농구 삼성과 홈경기에서 레이업 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원 KT의 에이스 허훈이 프로농구 홈 개막전에서 시즌 첫 승리를 신고했다.

허훈은 20일 수원 KT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삼성과 홈경기에서 17점 7어시스트 3스틸로 활약해 KT의 72-63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시즌 공식 개막전에서 친형 허웅이 버티는 부산 KCC에 72-77로 패했던 허훈은 이날 홈에서 미소를 되찾았다.

오른 손목이 좋지 않은 상태로 개막을 맞은 허훈은 19일 부산 원정 다음 날 바로 안방 수원으로 이동해 피로감까지 쌓였다. 하지만 시즌 홈 개막전에 경기장을 가득 메운 만원 관중(3,650명)을 보며 "지면 죽는다"는 각오로 동료들과 함께 부지런히 코트를 누볐다. 전반을 37-27로 앞선 KT는 3쿼터에도 10점 차를 유지했고, 4쿼터 초반 레이션 해먼즈와 허훈의 연속 5득점으로 승기를 굳혔다.

허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홈 개막전이니까 지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임했기 때문에 승리했다"며 "손목 상태가 좋지 않아 쉬고 싶은데, 하윤기가 부상으로 빠져서 나까지 빠지면 안 될 것 같아 뛰었다. 이번 시즌은 (진통제) 주사를 맞으면서 뛰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통증 탓에 슛 정확도가 다소 떨어졌다. 이틀 동안 3점슛 10개를 던져 2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허훈은 "슛 쏘는데 부상이 90% 정도 영향을 준다"면서 "언제 손목이 좋아질지 몰라서 올 시즌은 기복이 생길 수 있다. 슛이 들어갈 때는 왜 들어가는지 나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잠실에서는 서울 SK가 안양 정관장과 홈경기에서 95-71로 크게 이겼다. SK는 안영준이 24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고, 자밀 워니도 19점 12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오재현은 16점 5어시스트 5스틸 4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정관장은 배병준이 22점으로 분전했지만 실책을 SK(8개)보다 10개나 많은 18개를 쏟아내며 무너졌다.

고양 소노도 홈 개막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100-82로 누르고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전날 열린 경기에선 우승 후보들이 모두 승리했다. 원주 DB는 삼성을 88-83으로 꺾었고, KCC는 KT에 77-72 승리를 거뒀다. 창원 LG 역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70-67로 따돌렸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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