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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감 주는 '청년 공무원' 되고 싶어요"...서울시 '최연소' 합격자가 밝힌 포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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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청년들의 선호 직업 1순위였던 공무원의 인기가 최근 시들고 있다. 악성 민원 증가에 따른 피로감, 업무 강도에 비해 낮은 임금 등으로 중도에 그만두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서울시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행정직 9급에 합격한 심부경씨는 18세에 공직을 선택했다. 최연소 합격자인 심씨는 "사명감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뢰를 주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심씨는 올해 '서울시 제2회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최종 합격자 발표 직후인 지난 4일 전화 인터뷰에서 "남들에게 부러움을 사는 직업보다 실생활과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공무원이라는 직종에 매력을 느꼈다"고 소감을 말했다.
심씨는 지방직 공무원 시험을 치르기 위해 중학교 2학년 때인 2020년 5월 학교를 자발적으로 그만뒀다. 고등학교에 진학해 수능을 준비하는 대신 공무원 시험에 시간을 쏟기로 한 것이다. 이런 결정에는 아버지의 권유가 결정적이었다고 한다. 심씨는 "평소 제 모습을 눈여겨보신 아버지께서 봉사심이 기본이 돼야 하는 공무원을 준비하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다"며 "시험 과목 중 하나인 행정법은 학교 공부와 병행하기 어렵다고 생각해 (자퇴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심씨는 이후 노량진 학원과 집을 오가며 시험 준비에 매진했다. "자퇴라는 어려운 결정을 한 만큼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었다"며 "같은 반 '어른 학생'들이 예뻐해주셔서, 학원이 학교만큼 즐거웠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특히 '자퇴생' 신분으로 시험을 준비하면서 '서울시 공무원'이라는 목표는 더욱 확고해졌다. 지난해 '학교 밖 청소년'에게 매월 20만 원씩 지급되던 교육참여수당 예산이 삭감되면서 지자체 행정의 중요성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심씨는 "몇 달 정도 수당을 못 받으면서 정책 하나하나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며 "수도이자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서울은 공무원의 열정이 가장 많이 발휘될 수 있는 지역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심씨는 청소년·청년 관련 업무에 관심이 많다. 자신과 또래들이 겪은 경험을 살리면 시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여겨서다. 그는 "제가 가장 많이 접하고, 소통하는 게 10~20대 시민들"이라며 "고립 청년이나 취업 관련 정책 등 서울시의 청소년·청년 관련 업무를 보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청년들의 공무원 지원 열기가 식어가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생계를 유지하면서 국가와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게 가장 큰 강점"이라며 생각의 변화를 조심스럽게 권유했다. 근무지 배치를 앞둔 그의 새로운 꿈은 '청렴한 공무원'이다.
"남들이 뭐라고 해도 공직에 대한 사명감으로 소신 있게 일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년퇴직을 할 때까지 오랫동안 청렴한 정신을 유지하면서, 서울시민께 좋은 영향을 드릴 수 있는 공무원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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