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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변인 '배 나온 오빠' 표현에... "대통령 조롱" "오빠 입틀막" 쪼개진 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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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이 남편을 '배 나온 오빠'라고 표현하자 여당 내부에서 서로 치받으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지지자 일부는 '문자 폭탄'을 퍼붓고 사퇴를 촉구한 반면, 친윤석열(친윤)계가 과도한 반응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20일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는 김 대변인에 대한 인사 조치를 요구하는 게시글이 빗발쳤다. 당원들은 "김 대변인이 대통령 부부를 욕보이고 있다" "한 달이나 지난 결혼기념일 관련 글을 적으면서 논란 될 만한 표현을 넣은 건 적나라하게 조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강성 지지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김 대변인의 연락처를 공개하고, 욕설이 담긴 항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계파 갈등에서 비롯된 당내 갈등이 지지층 간 대결로 확전되는 모양새다. 김 대변인은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했고 8월 한동훈 대표 체제에서 유임됐다.
논란은 김 대변인이 지난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의 남편을 '오빠'로 지칭하고 "이때 오빠는 우리 집에서 20년째 뒹굴거리는 배 나온 오빠입니다"라고 올리면서 불거졌다.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김 여사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속 '오빠' 호칭 논란을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19일 악의적인 비방이나 명예훼손에 대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지만 반발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반면 개인적 일화를 소개한 글에 친윤계가 억지 해석을 하고 있다는 반론도 없지 않다. 당원들은 게시판에 "언제부터 오빠가 금지어냐" "개인 페이스북에 쓴 걸 이런 식으로 '입틀막'하냐" "전국에 배 나온 오빠가 한 분뿐인가"라는 글을 남겼다. 친한동훈계(친한계) 의원은 "남편을 오빠라고 하는 걸로 징계할 수 있겠냐"며 "따로 대응하려면 당대표에게 문제적 발언을 하는 인사들까지 다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강명구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 단체 대화방에서 "의도적인 조롱"이라고 김 대변인의 발언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출신인 여명 강승규 의원실 보좌관은 페이스북에 "흔한 민주당의 '영부인 조리돌림' 릴레이 인증글인 줄 알았다"고 비판했다. 유영하 의원은 "어떤 변명을 해도 대중이 바보가 아닌 이상 행간의 숨은 뜻을 모를까 싶다"며 "빨리 결자해지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원내든, 원외든 (인사들이)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의 인사들은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만큼 언행에 각별히 신중해야 한다"면서 "자칫 당내 갈등이나 분열을 유발할 수 있는 언행을 좋아할 사람은 민주당 등 야당"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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