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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참여 힘든 학생에 시니어가 일대일 손길... 1만 시간 쌓이자 만족도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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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금천구 금동초에 다니는 A군은 자폐성 장애가 있어 수업 시간에 소리를 내고 특정 행동을 반복하곤 했다. 수업에 집중 못 하니 과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 A군의 뒷자리에, 올봄부터 할머니뻘인 박신자(62)씨가 앉아 색종이 접기, 색칠 공부 등을 함께해나가며 전담 지원하고 있다.
박씨와 같은 '학생맞춤통합지원 활동가'들이 교실에 투입돼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일대일로 돌봐주면서 학교 현장의 만족감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학생이 학교 수업과 생활을 잘 따라가도록 가이드 역할을 해주면서 전반적인 교실 분위기도 개선되고 있다고 한다.
21일 서울시교육청 산하 남부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학생맞춤통합지원 활동가 27명은 올해 4월부터 관내 25개 학교(초등학교 24곳, 고등학교 1곳)에 배치돼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 정서·행동 위기 학생을 지원하고 있다. 매주 15시간, 월 57시간씩 수업 활동과 생활 적응을 밀착 지원한다. 은퇴한 정교사 자격증 보유자, 강사 등으로 구성된 이들은 서너 달에 걸친 집중교육훈련을 받고 현장에 투입된다는 게 교육지원청 설명이다. 서울시 일자리 사업과 연계돼 활동비를 받는다.
돌봄을 받은 학생 중엔 부적응을 극복하고 성적까지 향상된 사례도 나오고 있다. 구로구 향동초에 다니는 B군은 ADHD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때로 폭력적 성향을 보였으나, 김미성(42) 활동가가 수업 시간 옆자리에서 차근하게 학습 지도를 해주자 수학 성적이 크게 올랐다고 한다. 김씨도 B군의 변화에 보람을 느끼고 초등 장애아동 돌봄에 관심이 생겨 아동복지학 공부를 시작했다.
이런 지원 활동은 이달 15일까지 누적 1만 시간을 넘어섰다. 교육지원청이 사업 효과성을 파악하고자 일선 학교 관리자를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선 응답자 93.6%(47명 중 44명)가 '매우 만족' 내지 '만족'이라 답했다. 최윤희 향동초 교감은 "학생맞춤통합지원 활동가가 아이들을 밀착 지원해 교과 수업과 생활 지도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은 사업 확대 필요성이 있다는 현장 의견에 따라 내년부터 활동가 심화 연수과정 개설, 사업 대상 학교 확대 등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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