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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노조, '이기흥 회장 불출마 요구' 성명 발표… "문체부 진정성 있는 체육 개혁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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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노동조합이 18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게 내년 1월 열릴 차기 회장 선거에 불출마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이 회장의 독주 체제에서 민주적인 소통 구조가 사라졌고, 정확한 선임 절차와 역할이 불분명한 각종 비선의 입김이 거세졌다"고 비판했다. 이 회장이 재임한 8년 동안의 성과는 인정하나 이는 여러 체육인의 협력과 체육회 조합원들의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짚었다.
불출마를 요청한 직접적인 이유로는 "지난 8일 이기흥 회장과 노동조합원들이 모인 타운홀 미팅에서 이 회장이 구체적인 비전이나 정책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근거를 들었다. 조직의 위기 상황에 대해 이 회장은 '문제가 없다', '정부 부처와의 관계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문화체육관광부에도 체육단체에 과도하게 개입하기보다 '진정성 있는' 체육 개혁을 위해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노조는 이 회장이 당선될 수 있게 선거제도를 바꿔놓고 오히려 그를 견제하는 문체부에 스스로 반성한 적이 있는지 물었다. 문체부는 체육단체 선진화를 목적으로 2016년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를 합친 통합 대한체육회를 추진하고 대한체육회장 선거제도를 주도적으로 바꾼 주체다. 그 결과 당선된 사람이 이기흥 회장이라는 것.
대한체육회가 공공기관으로서 주어진 책무를 다하고 정부 부처에 협력할 필요성이 있음을 인정한 노조는 "대한민국 체육 개혁을 위한 진정성 있는 접근에 동참할 자세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문체부가 그저 '말을 잘 듣는' 대한체육회 조직을 구성하고자 권한을 남용한다면 결연히 저항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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