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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남한 지도 콕 집어 "적국이 주권 침해 시 물리력 거침없이 사용" 위협

입력
2024.10.18 11:20
수정
2024.10.1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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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연결도로 폭파 이틀 만에
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 방문
북한, 헌법개정으로 "한국은 적대국"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7일 조선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일부 구간을 폭파한 사실을 언급하고 우리 군대는 대한민국이 타국이며 명백한 적국이라는 엄연한 사실을 다시 한번 똑바로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7일 조선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일부 구간을 폭파한 사실을 언급하고 우리 군대는 대한민국이 타국이며 명백한 적국이라는 엄연한 사실을 다시 한번 똑바로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한민국을 적국이라고 지칭하며 "주권을 침해하면 물리력을 조건에 구애됨 없이, 거침없이 사용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김 위원장이 전날 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틀 전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 육로 폭파가 "단순한 물리적 폐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엔 김 위원장이 '서울시' 등 글씨가 써져 있는 대형 지도를 펼쳐 놓고 참모들과 논의하는 모습이 담겼다. 서울 공격 및 점령 작전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김 위원장 뒤에 있는 대형 TV 화면에는 한반도 지도와 함께 비무장지대(DMZ)와 비슷한 위치에 파란색으로 굵게 선이 그어져 있었다.

서부전선을 담당하는 인민군 제2군단은 우리 수도권과 인접해 배치돼 있다. 박용한 한국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남북 간 충돌이 발생했을 때 직접 대응하는 주축 세력이 제2군단"이라며 "김 위원장의 방문은 혹시 모를 충돌이 발생하면 더 세게 대응하겠다는 협박"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남북 육로를 폭파하기로 한 이유가 "세기를 이어 끈질기게 이어져 온 서울과의 악연을 잘라버리고 부질없는 동족 의식과 통일이라는 비현실적인 인식을 깨끗이 털어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철저한 적국인 한국으로부터 우리의 주권이 침해당할 때 "물리력이 더 이상 조건 여하에 구애됨이 없이, 거침없이 사용될 수 있음을 알리는 마지막 선고"라고 위협했다.

김 위원장은 또 "우리가 이미 천명한 대로 만일이라는 전제조건하에서 우리의 공격력이 사용된다면 그것은 동족이 아닌 적국을 향한 합법적인 보복 행동으로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적을 다스릴 수 있고 억제할 수 있는 강력한 힘으로 고수하는 평화만이 믿을 수 있고 안전하고 공고한 평화"라고 주장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7일 조선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일부 구간을 폭파한 사실을 언급하고 우리 군대는 대한민국이 타국이며 명백한 적국이라는 엄연한 사실을 다시 한번 똑바로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7일 조선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일부 구간을 폭파한 사실을 언급하고 우리 군대는 대한민국이 타국이며 명백한 적국이라는 엄연한 사실을 다시 한번 똑바로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뉴시스

한편, 이날 회의장 문 앞에는 연일 거친 막말로 대남 담화를 쏟아내고 있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모습이 포착됐다. 김여정은 이날도 담화를 통해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이 남북 육로 폭파 소식을 전하며 우리 군 영상을 무단으로 사용한 점을 지적한 것을 두고 "한국은 이때까지 우리의 소식을 보도할 때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들과 동영상들을 쓰지 않았는가"라며 "괴뢰 언론들도 무리 지어 우리가 촬영해 공개한 두 장의 폭파 사진을 무단으로 도용해 보도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단행한 폭파 조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눈썹에 얼마나 엄중한 안보 위기가 매달렸는지 사태의 본질은 간데없고 '사진 논란'을 불리는 행태가 진짜 멍청하기 그지없다"고 비꼬았다.

문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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