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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축구' 신상우 감독 "채찍보단 동기부여에 방점 둘 것... A매치 친선경기도 꾸준히 하겠다"

입력
2024.10.17 13:57
수정
2024.10.17 14:3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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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우 신임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상우 신임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국제 대회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시며 깊은 부진에 빠져 있는 여자 축구가 신상우 감독으로 반전을 꾀한다. 신 감독은 "지금이야말로 백지인 상태에서 스케치부터 색칠까지 새로 입힐 수 있는 기회"라 강조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 감독은 17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김천 상무에 있는 동안에도 직접 경기장을 가거나 중계로 여자 축구를 보는 등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여자 축구 발전과 여자 국가대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작년 8월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에서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데 이어 같은 해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은 8강에서 북한에 1-4로 완패해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25년 만에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까지 좌절되면서 결국 콜린 벨 전 감독이 사임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정말 어려운 상황인 건 맞다"면서도 "백지인 상태에서 스케치부터 색칠까지 새로 입힐 수 있는 기회다"라고 말했다.

신 감독이 그리는 청사진은 3가지 방향성을 토대로 한다. 하나의 팀을 만들기 위해 감독과 선수, 스태프 등이 서로 소통하고 신뢰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동기부여다. "오랜 기간 여자 축구에 있으면서 못했다는 채찍질보다는 더 잘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해주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는 게 신 감독의 설명이다. 마지막은 여자 선수들에게 잘 맞는 포메이션을 구축하는 것이다.

선수들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A매치 친선경기도 꾸준히 마련할 계획이다. 여자 축구대표팀은 벨 전 감독 사임 후 감독직이 4개월여간 공석으로 방치되면서 7월로 예정됐던 국제축구연맹(FIFA) 지정 A매치를 치르지 못했다. 신 감독은 "대표팀 경기력 발전을 위해선 친선경기를 꾸준히 해야 한다"며 "축구협회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한편 신 감독은 2015년 보은 상무(현 문경 상무), 2017년 이천 대교, 2018~21년 창녕 WFC 등에서 6년간 여자 축구 지휘봉을 잡았다. 2022년부터 최근까지는 K리그1 김천에서 코치를 역임했다. 김천은 현재 구단사상 처음으로 리그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신 감독은 "김천이 중요한 시기인데, (정정용 김천) 감독님이 먼저 '기회가 있으니 한번 생각해보라'고 말해준 덕분에 대표팀 감독까지 하게 됐다"며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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