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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에 막말 논란 권기창 안동시장 "직접적 욕설 없었다" 부인…진실게임 비화

입력
2024.10.1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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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이 상인 집 두 차례 방문 읍소
측근도 집회 참가 상인 회유 논란

안동중앙신시장 이전사업 추진이 한창인 가운데 17일 장날을 맞아 차량통제 현수막이 걸려 있다.

안동중앙신시장 이전사업 추진이 한창인 가운데 17일 장날을 맞아 차량통제 현수막이 걸려 있다.


17일 안동장날을 맞아 신시장 이전사업 추진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권 시장 사과하라는 문구 현수막을 게첩했다.

17일 안동장날을 맞아 신시장 이전사업 추진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권 시장 사과하라는 문구 현수막을 게첩했다.


지난달 말 권기창 안동시장이 집회중인 중앙신시장 한 상인에게 욕설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권 시장은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상인들에게 직접적 욕설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공무원을 해당 상인 집에 두 차례나 보내 사과하고, 측근까지 동원하고 있어 의혹을 사고 있다.

중앙신시장 상인 등에 따르면 안동시 한 공무원은 사건발생 이후 2회나 찾아가 "양해해 달라"는 식으로 읍소했다.

또 시장 측근인 모 문중 종친회장도 나서 중앙신시장 장터 이전 반대집회 상인들에게 "집회를 중단하고 권 시장 을 도와주고 협조하면 나중에 시장도 많이 도와줄 것'이라며 회유하고 다닌다.

이 같은 소식이 퍼지자 시장 상인들의 반감은 커지고 있다.

17일 오전 중앙신시장에서 만난 60대 할머니는 ”시장이 상인들을 상대로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화내고 욕해 놓고 뒷감당이 안 되니 본인은 팔짱만 낀채 부하 직원을 보내 읍소하고, 측근 종친회장까지 앞세워 회유와 협박을 하는 것은 소인배들이나 하는 짓"이라며 성토했다.

집회에 참가했던 한 상인은 “밭일을 하는데 일면식도 없는 시청직원이라는 2명이 찾아와 ‘시장님을 좀 도와주소. 사과드립니다'고 했다"며 "처음보는 사람들이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사는 우리집을 어떻게 알고 왔을까, 혹시 자식들이 괘씸죄에 걸려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불안감에 잠을 설쳤다”고 호소했다.

이달 초 더불어민주당 안동·예천지역위원회가 지난 10일, 14일 2회에 걸쳐 권 시장 사과와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낸 데 이어 시민단체도 가세했다.

권기철 안동정의실천21 의장은 “권 시장이 시민들에게 공식사과하고 중앙신시장 오일장터 이전 계획을 즉각 중단하지 않는다면 반대투쟁은 물론 법적대응도 불사할 예정이다”며 “상인들의 생존권 사수를 위해 주민소환제 서명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본보는 안동시장 비서실을 통해 전화와 문자로 해명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



권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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