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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김 여사가 '오빠'라 하는 것 봤다...명태균은 尹 애용하는 메신저"

입력
2024.10.17 10:20
수정
2024.10.1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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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라디오 인터뷰
"김건희 여사가 '오빠'라고 하는 것 봤다"
"'명태균 멀리 하라'는 조언에도 계속 대화"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와 명씨가 김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 명씨 제공, 페이스북 캡처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와 명씨가 김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 명씨 제공, 페이스북 캡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을 '오빠'라고 표현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등 복수의 관계자도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을 '오빠'라고 호칭한 것을 알고 있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공개한 김 여사와의 카카오톡 대화에서 언급됐다.

이 의원은 1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저 말고도 복수의 증언자가 '나랑 있을 때도 (김 여사가 윤 대통령에게) '오빠'란 표현을 쓰는 걸 봤는데'라고 증언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진 교수가 윤 대통령 부부 내외와 봤을 때 '오빠'라는 표현을 쓴 걸로 기억한다는 얘기다. 다수의 기억이 왜곡될 수가 있을까"라고 덧붙였다.

이는 명씨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김 여사와의 카카오톡 대화에서 김 여사가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 "오빠가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지가 뭘 안다고" 등 '오빠'를 언급한 것에 대해 대통령실이 "대화 속 '오빠'는 김 여사의 친오빠"라고 해명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여사는 사석에서도 윤 대통령에게 '오빠'라고 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필리핀·싱가포르 국빈방문 및 한·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1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뉴시스

필리핀·싱가포르 국빈방문 및 한·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1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뉴시스

이 의원은 '대화 속 오빠는 친오빠'라는 대통령실 해명에 대해 "너무 안타깝다"고 표현했다. 또 김 여사의 친오빠 김진우씨에 대해선 "(김씨가) '사고 친다' 이런 얘기만 듣지, 그분을 보거나 얘기하거나, 통성명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씨의 '사고'에 대해선 "굉장히 괴담이 많다"면서도 선거 과정 등 공적인 일과는 관계없는 사적인 사고와 관련된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명씨가 "김 여사와 카카오톡 대화 캡처본이 2,000장이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2022년 10월, 11월쯤에 두 사람이 나눈 대화 내용을 직접 본 적이 있다"면서 "공적으로 공천을 상의하거나 한 게 아니라 친분 있는 사람들 간의 대화였다"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한국방송공사(KBS)·한국교육방송공사(EBS)·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유열 EBS 사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한국방송공사(KBS)·한국교육방송공사(EBS)·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유열 EBS 사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뉴스1

다만 이 의원은 윤 대통령 부부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명씨와 계속 가깝게 지낸 것은 맞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에 입주한 2022년 11월부터는 물리적으로 보기 어려워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명씨는 서초동 사저에서 윤 대통령 내외를 여러 차례 만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 있었던 2021년 6월부터 6개월간 윤 대통령 부부가 계속 전화를 걸어와 조언을 했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윤 대통령 내외가 선거 과정 중에서 본선이든 예선이든 경선이든 명씨를 멀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주변에서 (명씨를) 경계하는 사람들 많았지만, 그와 관계없이 (명씨와) 계속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명씨를 두고 "윤 대통령이 후보 당시 애용했던 '메신저'"라고도 표현했다. 그는 "윤 대통령 측(대선 후보 당시)에서 연락이 올 때 항상 명씨를 통해서 연락이 왔다"면서 "(윤 대통령이) 명씨와 교류를 했고, 실제로 중간에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이 껴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보다 명씨가 전달하는 게 오히려 왜곡이 적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의원은 명씨와 윤 대통령 내외가 선거 과정에서 가깝게 지낸 것만으로는 정권에 위기가 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민주진보 진영이 생각하는 명태균 이슈와 보수 진영이 생각하는 명태균 이슈가 좀 다르다"면서 "지금 민주진보 진영 쪽에서는 이미 마음속에 '이건 탄핵이어야만 한다'는 결론이 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적어도 가운데(중도)부터 보수에 해당하는 지형 속에서는 '그런데 뭐가 아직까지 채워야 될 공간이 많지 않나?' 이런 느낌을 가진 유권자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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