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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대어' 케이뱅크 30일 상장... "1조 원 이상 자금 유입 기대"

입력
2024.10.15 16:00
수정
2024.10.1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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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대출시장 진출·투자 플랫폼 강화
"업비트 의존도 축소... 뱅크런 없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후 사업계획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케이뱅크 제공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후 사업계획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케이뱅크 제공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이달 말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 입성한다. 상장으로 조달한 1조 원 규모 자금을 기업 금융과 플랫폼 사업 강화에 투입,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어 “상장을 발판 삼아 고객의 일상생활 속 비대면 금융 혁신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16일까지인 수요 예측을 거쳐 18일 공모가를 확정한 뒤 21, 22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모 규모 8,200만 주, 주당 공모가 희망범위는 9,500원~1만2,000원으로 상단 기준 공모 금액은 9,840억 원에 달한다. 상장일은 30일이다.

케이뱅크 측은 상장 완료 시 과거 유상증자 자금 7,250억 원까지 자기자본으로 인정받게 돼 1조 원 이상의 자금 유입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 행장은 이를 활용해 △가계금융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대출 △플랫폼 사업 등 3대 성장 전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특히 지난달 선보인 개인사업자 대상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의 담보 종류를 넓히고, 이후에는 법인 중소기업까지 영역을 확장해 국내 최초 100% 비대면 중소기업대출’을 내놓겠다는 구상을 그렸다. 주식, 채권부터 예술품까지 다양한 상품에 투자하는 플랫폼과 인공지능(AI) 기반 개인화 투자 서비스의 발판이 되는 첨단기술 투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업비트 의존도가 줄고 있는 점도 부각했다. 케이뱅크는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와 실명계좌 제휴를 통해 빠르게 성장했는데, 단기 자금 유출이 생길 경우 수익성과 건전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업비트 예치금 이자율이 연 0.1%에서 2.1%로 대폭 오른 것도 부담이다. 이에 대해 최 행장은 “현재 전체 수신 규모(22조 원) 중 업비트 예치금은 3조2,000억 원 정도로 2021년 말 53%에서 17%까지 낮아졌다”며 “이자율은 여신 성장으로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업비트 예치금은 머니마켓펀드(MMF), 국공채 등 고유동성의 안정적 운용처에만 연계하고 있다”면서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최 행장은 비교기업으로 묶이는 카카오뱅크의 주가 부진에 대해선 직접 언급을 피하면서도 “케이뱅크는 거버넌스 위험에서 자유롭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나 정도경영 측면에서 상당히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잠재력과 경비 효율성이 좋은 만큼 이를 바탕으로 높은 자기자본수익률과 주주환원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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