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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 "철없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 대통령실 "오빠는 尹 아닌 친오빠"

입력
2024.10.15 21:0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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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공개한 김 여사 대화 "지가 뭘 안다고"
대통령실 "입당 전 사적 대화"...즉각 반박
민주당 "친오빠면 더 치명적 국정농단"

동남아시아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1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동남아시아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1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인 명태균씨가 15일 김 여사와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처음으로 공개해 논란이다. 특히 김 여사가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라고 한 부분에서 '오빠'가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얘기가 회자되자, 대통령실은 즉각 '김 여사 친오빠'라고 반박하면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윤 대통령 부부를 거론하는 게 "불손한 행위"라면서도 "대선 얘기하면 다 뒤집어진다"는 명씨의 추가 폭로 내용에 따라, 해당 의혹의 파장이 달라질 전망이다.

명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씨의 강력한 요청으로 알려드린다"며 날짜 없이 시간만 적힌 대화 내용을 올렸다. 해당 대화에서 김 여사는 "제가 명 선생님께, 완전 의지하는 상황, 엣니(완전 의지하는 상황이니) 오빠가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지가 뭘 안다고"라고 했다. 또 "암튼 전 명 선생님의 식견이 가장 탁월하다고 장담합니다"라며 "해결할 유일한 분이고요" 등의 내용을 보냈다. 대화 내용에서 명씨가 "내일 준석이를 만나면 정확한 답이 나올 겁니다. 내일 연락 올리겠습니다"라고 한 부분에 미뤄볼 때 2021년 7월 윤석열 대통령과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간 '치맥회동' 전날로 추정된다.

명태균씨가 15일 김건희 여사와의 카카오톡 대화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명씨 페이스북 캡처

명태균씨가 15일 김건희 여사와의 카카오톡 대화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명씨 페이스북 캡처

명씨의 페북 내용이 알려지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명태균 카톡에 등장한 오빠는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의 친오빠"라며 "당시 문자는 대통령 입당 전 사적으로 나눈 대화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날 명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 매일 6개월간 스피커폰으로 통화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부인했다. 그간 김 여사 의혹에 대응을 자제했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준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저는 김 여사가 오빠라고 지칭하는 다른 사람을 알지 못한다"며 "만나거나 대화한 일도 없다. 물론 용서받을 일도 없다"고 반박했다. 김 여사가 지칭한 '오빠'가 윤 대통령이라는 주장이다.

이날 명씨의 폭로는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과의 신경전 와중에 터져 나왔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서 "명태균이는 지금 겁에 질려서 막 아무 데나 왕왕 짖는 것 아닐까 싶다. 빨리 철창에 보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를 전해들은 명씨가 "재원아! 너의 세 치 혀 때문에 보수가 또 망하는구나"라며 김 여사와의 대화 내용을 공개한 것이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이후 명씨와 통화 사실을 전하며 "이런 소동을 벌이는 이유가 짐작되긴 하지만, 명씨에 대해선 절대로 물러서지 않고 철저히 대응해서 응분의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명씨가 이날 실제 대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김 여사와 어느 정도 친분을 유지했는지 여부에 의혹의 시선이 더 쏠리게 될 전망이다. 실제 명씨는 이날 한 언론과 만나 "내일부터 계속 올리겠다. 김 최고위원이 사과할 때까지"라며 이날 공개한 것과 유사한 내용의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당장 민주당은 이날 대통령실 해명을 고리로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 올렸다.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윤 대통령이 '무식한 오빠'로 몰릴 위기에 처하자 대통령실이 득달같이 나서 '친오빠'를 앞세웠다"며 "그 오빠가 정말 ‘친오빠'면 더 치명적인 국정농단이 된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한준호 의원도 페이스북에 "아무리 봐도 그 '오빠'는 윤 대통령인 것 같은데 대통령실 해명대로 김진우 씨(김 여사 친오빠)를 지칭한 것이라면 사태는 더 복잡해진다"면서 "당시 대선이 말 그대로 '패밀리 비즈니스'였다는 사실이 증명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도형 기자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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