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졸음·휴대폰 사용...LG전자·한국도로공사, 운전자 사고 막는 기술 고도화한다

도로공사와 다양한 테스트...음주·졸음 운전 방지

LG전자 인캐빈 센싱 설루션이 운전자 얼굴을 인식하는 모습. LG전자 제공

LG전자 전장(電裝·자동차 내 전자장치) 관련 연구개발(R&D)을 맡은 VS연구소는 10일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과 운전자 요인 사고 예방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두 기관이 음주운전, 졸음운전, 운전 중 휴대폰 사용 등 운전자 부주의로 발생할 수 있는 교통사고를 사전에 감지해 예방하는 인캐빈 센싱(In-cabin sensing, 운전자 및 차량 내부 공간 감지) 설루션 기술을 함께 연구하는 게 뼈대다.

LG전자가 개발 중인 차세대 인캐빈 센싱 설루션은 운전자 부주의 사고 감지 기능 외에도 AI 기술을 적용, 운전자 얼굴을 알아차려 시트, 공조, 조명 등을 알아서 조절한다. 운전 중에는 심박수 모니터링 기능으로 건강 상태도 체크한다.

LG전자와 도로교통연구원은 도로주행 시뮬레이터로 테스트한 운전자 반응 데이터를 LG전자의 인캐빈 센싱 설루션에 적용한다. 이 시뮬레이터는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해 실제 도로에서 재현하기 어려운 극한의 상황을 구현해 다양한 주행 테스트를 할 수 있는 도로교통연구원의 시설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두 기관은 운전자 부주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인캐빈 센싱 관련 정책 및 표준화 제정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자동차 안전평가(NCAP, New Car Assessment Program)에서 인캐빈 센싱을 중요한 항목으로 판단하고 있어 인캐빈 센싱 시장은 앞으로 빠른 성장과 기술 발전이 기대된다. 시장조사기관 롤랜드버거는 인캐빈 센싱, 전방 카메라, 레이더 등이 포함된 글로벌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의 시장 규모를 2025년 253억 달러에서 2030년 532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부사장)은 "한국도로공사와 협력해 다양한 주행 상황에서도 운전자와 탑승객의 안전을 지키는 인캐빈 센싱 기술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