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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엔 잘피 숲, 도시엔 꿀벌... 생태계 복원에 진심인 KB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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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바닷속에도 '지구의 허파'가 있다. 잘피 군락지, '잘피 숲' 얘기다. 잘피(Sea Grass)는 거머리말 같은 해수에 완전히 잠겨 자라는 속씨식물의 통칭이다.
기후위기 시대, 잘피가 주목받는 이유는 대표적인 '블루 카본(Blue Carbon)'이기 때문이다. 블루 카본은 해양생태계가 탄소를 흡수하는 일을 뜻하는데, 블루 카본의 탄소 흡수속도는 육상생태계 '그린 카본(Green Carbon)'보다 50배 이상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 잘피 숲의 탄소 저장 능력은 1㎢당 8만3,000톤에 달한다. 잘피는 또한 해양생물에 보금자리와 산란지를 제공하고 육지에서 유입되는 각종 오염물질을 제거하며 적조현상을 줄인다. 잘피가 해양생태계 복원의 중추인 셈이다.
KB금융그룹은 '바다숲 프로젝트'를 통해 잘피 숲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상기온으로 수온이 올라가면서 해조류가 사라지고 바다 밑바닥이 하얗게 변하는 '바다 사막화'로 인해 잘피 숲도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잘피 숲의 50% 이상이 파괴됐고, 한국의 대표 잘피 서식지 경남 사천시~남해군 앞바다 잘피 군락지는 면적이 40% 감소했다.
KB금융그룹은 2022년 남해군 인근 연안에서 채취한 잘피 성체를 인근 사막화가 진행되는 바다에 이식해 잘피 숲을 조성했고 분기별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프로젝트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해양수산부와 잘피 숲 조성에 관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또 금융사 본연의 역할을 살려 시중 자금을 잘피 숲 보호에 투입했다. 계열사 KB국민은행이 2022년 공익신탁 'KB 넷제로 스타(Net Zero S.T.A.R.)'를 출시해 고객이 납부하는 보수의 10%를 바다숲 조성 사업에 활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6년간 3헥타르(㏊·3만㎡) 규모 잘피 숲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2022년 5월 시작된 도시양봉장 조성 사업도 KB금융그룹의 대표 생태계 복원 프로젝트다. 꿀벌은 100대 식용작물의 수분활동 70%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곤충이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급격한 온도변화, 도시화에 따른 서식지 감소, 살충제 사용 등으로 개체수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한국양봉협회에 따르면 2022년 월동 꿀벌 피해율은 57%에서 지난해 61%로 증가했다. 각각 연간 78억 마리, 100억 마리 이상의 꿀벌이 사라졌다는 뜻이다.
KB금융그룹은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관 옥상을 포함해 서울숲, 서대문구청 등 세 지역에서 도시양봉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이곳엔 44만 마리 꿀벌이 서식하고 있다. 서울숲과 서울 강서구 서울식물원 내엔 야생벌을 위한 '비(Bee) 호텔'을 운영한다. 벌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나무, 밀원수 심기도 한창이다. 창경궁 일대 밀원수로 구성된 궁궐숲을 조성했고, 강원 홍천군에는 백합나무, 헛개나무, 아까시나무 등 개화시기가 서로 다른 밀원수 10만 그루를 심거나 키우고 있다.
꿀벌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캠페인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작년 '세계 벌의 날'(5월 20일)에는 서울숲 도시양봉장 및 꿀벌정원 일대에서 KB '구의어린이집' 원아들과 꿀벌 생태체험교육 및 꿀벌정원 가꾸기 활동을 했다. 생태계 보존 활동을 제안하는 영상도 2022년부터 제작하고 있는데, 올해 세계 벌의 날에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기획에 참여하고 방송인 안현모가 내레이션을 재능 기부한 '꿀벌의 비상' 영상을 공개했다.
환경경영 현황은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계열사 KB국민은행은 2020년부터 'KB 그린 웨이브 리포트(Green Wave Report)'를 발간하는데, 올해 발간한 지난해 보고서에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상품·투자·대출 규모 확대, 탄소중립(Net Zero) 기반 마련 등과 관련한 환경경영 활동을 상세히 담았다.
2021년 2월에는 적도원칙(Equator Principles)을 채택하면서 대규모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환경·사회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고, 이행 현황을 '적도 원칙 이행 보고서'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적도원칙은 환경 훼손이나 해당 지역 인권침해 등이 발생할 수 있는 국제적 대형 개발 사업에는 자금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원칙이다.
KB금융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기여하기 위해 연수원과 주요 사업장 등에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도 운용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총 37곳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 중 서울 여의도 신관 사옥은 태양광뿐만 아니라, 지열, 연료전지 등 다양한 대체 에너지원을 사용하고 있다.
환경경영 수준을 국제표준에 맞추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들은 환경경영시스템 국제표준 ISO 14001 인증을 획득하고 이를 유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21년 에너지경영시스템 국제표준 ISO 50001 인증까지 획득하며 에너지 효율과 관리 수준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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