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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비판한 나경원에 이준석 "다중인격? 부정선거 의혹 불붙일 땐 언제고"

입력
2024.10.14 12:00
수정
2024.10.1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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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대표가 대통령실에 각 세우자
나 의원 "야권 선거전략 돕는다" 지적
"선거 결과 승복" 부정선거론은 일축

2021년 6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에 출마한 나경원(왼쪽), 이준석 후보가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오른소리 합동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1

2021년 6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에 출마한 나경원(왼쪽), 이준석 후보가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오른소리 합동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1

대통령실에 각을 세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비판한 나경원 의원에 대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다중인격"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나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재보선을 3일 남기고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여사의 특검과 '대통령 심판론' 정치 공세, 현금살포 재정투입 포퓰리즘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국민의힘도 저들의 악의적 정치프레임 안에서 용산 압박, '기승전 김 여사' 언급을 하며 야권의 선거전략을 결과적으로 돕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여사 관련 이슈로 대통령실을 연일 압박 중인 한 대표의 행보를 지적한 것이다.

나 의원은 김 여사 관련 문제에 집중하는 대신 야권을 상대하는 데 당의 전력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민심은 안중에 없고 '명심(이재명 대표의 마음)'만 챙기는, 민생 살리기가 아닌 '재명 살리기'만 집중하는 민주당의 행태를 오히려 더 강력히 질타해야 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하며 "자중자애"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즉각 나 의원을 반박했다. 그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3년간 꽁해 있다가 본인이 '부정선거론'으로 여러 의혹을 제기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선거에서 여론조작이 있었다'는 야권의 공세에 불을 붙여놓고, 제3자적 조언을 하다니 진짜 다중인격"이라고 직격했다. 이 의원은 나 의원의 이름을 한 글자씩 떼어 쓰며 "나 따로, 경 따로, 원 따로 사십니까"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박찬대(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박찬대(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실제로 민주당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대선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파고들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명씨가 대선 1년 전부터 PNR라는 여론조사업체를 통해서 실시한 여론조사는 모두 50차례인데 이 중 윤석열 후보가 1위로 나온 것은 무려 49번"이라며 "같은 시기 다른 업체들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했다는 점에 비춰보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에서 여론조사가 끼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것을 비춰보면 명씨가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명씨 본인 제공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명씨 본인 제공

앞서 나 의원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명태균, 그의 말대로 2021년 오세훈 후보와의 서울시장 경선, 이준석 후보와의 전당대회는 의외의 현상의 연속이었다"며 "난 참 이상하다고 생각만 했고, 후에 명(태균)이 개입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뿐이다"라고 썼다. 당시 선거를 앞둔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던 자신이 패한 이유가 명씨가 여론조사에 개입한 결과라는 취지로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나 의원은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는지 나도 궁금하다. 진실이 명명백백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선거 경쟁자였던 이 의원은 나 의원의 의혹을 일축했다. 이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지고 나서 얼마나 이런 소리를 하고 싶으셨겠나. 부정선거론자가 되는 초기 증세"라고 꼬집었다. 이어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싶은데 구체적으로 뭐가 문제인지 지적할 수가 없으니 피상적인 내용만 열거하면서 변죽을 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나 의원은 "당연히 당의 경선 결과에 완전히 승복한다. 과정과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전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명씨의 전혀 검증되지 않은 폭로로 온 나라가 시끄럽고, 국민의 정치혐오가 극에 달하고 있으니, '명태균 게이트 의혹'들에 대해선 철저히 진상조사해 정리하고 가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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