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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나와라”...뛰는 LG, KT의 마법 잠재우고 대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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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LG가 KT의 가을 마법을 잠재우고 대구로 향한다.
LG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최종 5차전에서 KT를 4-1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플레이오프(PO)행 티켓을 따냈다. 정규시즌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쳐 올라온 KT를 힘겹게 따돌린 3위 LG는 2위 삼성과 한국시리즈 진출을 다툰다. 2002년 한국시리즈 이후 2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서 맞붙는 두 팀의 5전 3승제 PO는 13일부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다.
1차전 패배 후 2차전 선발투수로 LG의 반격을 이끌었던 임찬규는 마지막 승부에서 또 한번 눈부신 호투를 했다. 불펜진의 체력 소모가 큰 상황에서 6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준PO 2경기에서 2승을 책임지고 평균자책점 1.59(11.1이닝 2실점)를 찍은 임찬규는 기자단 투표 결과 총 67표 중 가장 많은 34표를 얻어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반면 임찬규와 2차전 리턴 매치를 벌인 KT 선발투수 엄상백은 초반부터 고전했다. LG 타선은 1회말 1사 후 신민재가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고 3번 오스틴 딘이 우중간을 가르는 선제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계속된 2사 2루에선 5번 김현수가 오른쪽 담장 최상단을 맞히는 2루타를 때려 2-0으로 앞섰다.
이후 LG는 뛰는 야구로 추가점을 뽑았다. 3회말 1사 1루에서 1루 주자 신민재가 오스틴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했고, KT 포수 장성우의 송구가 뒤로 빠져 3루까지 달렸다. 신민재는 이번 시리즈에서 5번째 도루에 성공하며 준PO 최다 도루 신기록을 세웠다. 신민재의 도루로 이어진 1사 3루에서 오스틴은 KT의 두 번째 투수 손동현을 상대로 외야 희생 플라이를 날려 3-0을 만들었다.
임찬규를 공략하지 못해 6회까지 무득점에 그쳤던 KT는 7회초에 침묵을 깼다. 3번 장성우의 안타와 4번 강백호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에 LG 벤치는 임찬규를 내리고 좌완 손주영을 투입했다. KT는 5번 황재균이 손주영에게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까지 연결했으나 7번 배정대의 내야 땅볼로 1점밖에 못 뽑았다.
무사 만루 위기에서 실점을 최소화한 LG는 7회말 발로 KT를 또 흔들었다. 1사 후 박해민이 고영표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친 뒤 2루를 시도했다. 이번에도 포수 장성우의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박해민은 3루에 안착했다. 1사 3루에서 9번 문성주는 좌전 안타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4-1로 다시 3점 리드를 잡은 LG는 손주영이 8회초를 실점 없이 막았고, 9회초에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수확했다. 정규시즌 때 선발투수로 뛰었던 에르난데스는 가을 야구에 불펜으로 전환해 이번 시리즈 5경기에 모두 나가 던지는 투혼을 발휘했다. 5차례 등판은 준PO 최다 출전 신기록이다. 앞서 2005년 위재영(SK), 2010년 강영식(롯데), 고창성(두산), 2013년 한현희(넥센), 2017년 원종현(NC)이 작성했고, 외국인 선수로는 에르난데스가 처음이다.
초유의 5위 결정전 승리, 최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을 이룬 KT의 기적은 준PO에서 마무리됐다. 이강철 KT 감독은 “항상 벼랑 끝에 있었는데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며 “마지막까지 응원을 많이 해준 팬들에게 져서 죄송하다. 내년 시즌에 준비 잘해서 팬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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