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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MS 손잡은 KT 대표 "AI 원톱과 협업 당연...이젠 AI 기간망 꾸리기 속도전"

입력
2024.10.11 06: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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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MS와 한국형 클라우드·AI 만들어 내년 상반기 출시
김영섭 대표 "기본 모델은 경쟁 끝났다"
"최고 기술·서비스 국내에서 가장 빨리 제공하겠다"

김영섭 KT 대표가 10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열린 KT의 'AICT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KT 제공

김영섭 KT 대표가 10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열린 KT의 'AICT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KT 제공


마이크로소프트(MS)는 AI 역량과 기술 설루션 방면에서 원톱이다. 협력은 제일 잘하는 기업과 해야 한다.

김영섭 KT 대표

통신 산업에 인공지능(AI) 혁신을 연결해 'AICT 기업'으로 발돋움하려는 KT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5년 동안 파트너십을 맺고 함께 2조4,000억 원을 투자한다. AI 인프라부터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거대 기술기업(빅테크)과 광범위한 협업을 통해 한국 기업의 AI 전환(AX)을 지원하는 'AI 기간망'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KT는 10일 서울 동대문에서 열린 'AICT 사업전략' 기자간담회를 통해 MS와의 구체적 협업 계획을 공개했다. 양측은 ①데이터센터(IDC) 등 AI 인프라 ②한국형 퍼블릭 클라우드와 한국 상황에 맞는 학습을 완료한 AI ③AI 기술 및 활용을 위한 연구개발 ④AX 지원 전문기업과 펀드 등에 함께 자금을 투입한다.

양측은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와 거대언어모델(LLM) GPT-4o, 소형언어모델(SLM) 파이-3.5 등을 바탕으로 한국의 정보 보호 등 규제와 산업별 상황을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를 공동 개발 중이다. 한국형 클라우드와 AI는 이른바 '소버린' 클라우드와 AI로도 부를 수 있다. '소버린'은 주권이란 뜻으로, 정부와 공공·금융기관이 온라인에 연결된 클라우드를 활용할 때 제도적 자주성을 보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11월 중 시제품을 선보인 뒤 2025년 2월쯤 정식 출시하고, 'KT판 GPT' 등 AI 서비스는 내년 2분기에 공개된다. 이를 뒷받침할 AI 인프라 측면에서는 MS가 가장 먼저 확보한 엔비디아의 최신 AI 가속기 'H200' 등을 KT가 한국에 들여와 쓸 전망이다.



"믿음·KT클라우드 정리 아냐... 오히려 발전 계기 될 것"


김영섭(가운데) KT 대표와 오승필(왼쪽) 기술혁신부문장, 정우진 컨설팅그룹장이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KT 제공

김영섭(가운데) KT 대표와 오승필(왼쪽) 기술혁신부문장, 정우진 컨설팅그룹장이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KT 제공


KT가 MS와 손을 잡게 된 건 '파운데이션(기본) 모델'을 둘러싼 개발 경쟁은 이미 빅테크의 영역에서 일단락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영섭 KT 대표가 'AI 원톱'으로 평가한 MS를 등에 업고, KT가 다음 경쟁 시장으로 판단한 AX를 국내에서 가장 먼저 차지하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AI (기본 모델) 기술과 규모의 경쟁은 게임이 끝났다"면서 "이제는 고도의 제품과 서비스를 가장 빨리 제공하는 것이 KT가 살아남고 고객에게도 기여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KT는 MS와 협업을 통해 5년 동안 누적 매출 총 4조6,000억 원을 얻고 세계 수준의 AI 전문 역량을 쌓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MS를 대표해 간담회에 참석한 조원우 한국MS 대표도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이 있는 전략적 파트너십"이라며 "AI로 진화하는 기술 생태계를 대표하는 새로운 협력 모델을 제시한다"고 의미를 뒀다.

KT는 앞서 AI 기본 모델 '믿음'을 자체 개발했고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인 KT클라우드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일각에선 MS와 협업하면서 영역이 겹치는 기존 사업을 정리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경영진은 이를 부정했다. 오승필 KT 기술혁신부문장 부사장은 "믿음은 LLM에서 경쟁하지 않고 맞춤형 SLM으로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웅 KT클라우드 대표도 "협업을 계기로 KT클라우드는 축소되는 게 아니라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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